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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더 멀어진 아프간 평화

입력 : 2015-07-30 15:35:15 수정 : 2015-07-30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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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탈레반 평화협상 재개 불투명…"탈레반 분열 심화할 것"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르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한 사실이 29일(현지시간) 알려지면서 아프간 평화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달 초 14년 만에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도 첫발을 떼기가 무섭게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마르의 죽음이 탈레반을 분열시키고, 평화협상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4년 오마르에 의해 처음 결성된 탈레반은 1996년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붕괴된 이후 아프간 전역에서 반(反)정부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탈레반의 무장투쟁으로 모두 10만 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6천800억 달러(약 794조원)의 금전적인 손실을 유발했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국가(IS)의 부상으로 세력이 약화하자 탈레반은 자구책으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고,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달 초 내전 14년 만에 정부와의 평화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양측은 지난 7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휴양지 무리에서 만나 아프간의 재건과 평화를 위한 견해를 교환했으며, 라마단이 끝난 후 오는 31일 2차 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오마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차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탈레반은 30일 "아프간 정부와의 어떠한 평화 협상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미 2년 전 세상을 뜬 오마르는 지난 16일 "무기를 든 성전과 동시에 성스러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정치적·평화적 노력을 하는 것도 이슬람 원칙에 들어맞는다"고 평화협상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실질적인 탈레반 지도자가 오마르의 이름을 빌려 평화협상을 주도했다면, 오마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된 후에는 이 대리자가 권한 행사의 정당성을 잃게될 공산이 크다.

아프간의 정치 평론가인 하룬 미르는 WP에 "(오마르의 사망으로) 탈레반은 더욱 산산이 분열될 것이고, 아프간 정부는 누구와 협상을 해야하는 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평화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탈레반 지도자급 인사와의 통화를 통해 "탈레반이 오마르의 죽음을 공식 발표하고, 그의 아들 모하마드 야쿠브를 후계자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마르의 대리인 격인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는 "야쿠브는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지 않아왔다"는 이유로 이러한 가족 승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탈레반은 후계 작업을 놓고 한동안 내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안 그래도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평화협상은 이러한 혼란 과정에서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탈레반 내부에도 평화협상 반대 세력들이 있다"며 "오마르의 공식 후계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평화협상을 둘러싼 탈레반 내 균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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