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의 공립고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성고충상담 책임교사인 50대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했다.
피해 학생은 A 교사가 미술실에서 허벅지와 팔, 가슴 부분 등을 노골적으로 만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교사는 "학생과 대화를 하다가 일부 신체 접촉이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교사 B씨도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역시 교육청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 교사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자신의 성적인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는 등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감사 인력을 투입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두 교사를 경찰에 형사 고발하고 지난 22일에는 직위해제 조치했다.
교육청이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지난 20∼23일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형사 고발된 교사 2명 외에도 3명의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성적 농담이나 희롱을 한 정황이 드러나 별도 조사 중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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