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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다루듯 수감자에 땅콩 던진 美 경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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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29 09:35:21 수정 : 2015-07-29 0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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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이송된 노숙자에게 동물 다루듯 땅콩을 던진 경찰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헤럴드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새러소타 카운티 구치소에서 수감을 기다리던 랜디 밀러에게 앤드루 핼핀 경관이 다가갔다.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경찰서 소속인 핼핀은 동료에게 받은 땅콩을 의자에 앉은 밀러에게 하나씩 던지기 시작했다.

밀러는 앞서 술에 취한 채로 편의점에서 손님들에게 구걸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여전히 만취 상태였던 밀러는 핼핀이 던지는 땅콩을 입으로 받아먹었고, 이 중 몇 개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수갑을 찬 밀러는 무릎 꿇더니 바닥의 땅콩을 입으로 집어 먹었다. 핼핀은 잠시 후, 밀러에게 다가가 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발로 밀어 그가 먹도록 지시했으며, 이 모습은 모두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핼핀 근처에는 그의 동료가 세 명 있었지만 가만히 지켜볼 뿐 누구 하나 나서서 핼핀을 말리지 않았다.

핼핀의 만행은 공공기록 공개 요청에 따라 영상 복사본을 입수한 헤럴드트리뷴이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만천하에 드러났다. 노숙자를 동물 다루듯 하는 핼핀에 지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버나디트 디피노 새러소타 경찰서장은 “아주 실망스럽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내사과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도 “매우 모욕적이고 역겨운 영상”이라며 핼핀 경관의 파면을 경찰에 요구했다. ACLU에 따르면 핼핀은 과거에도 부서 명령 불복종과 노숙자 대응 등의 문제로 징계를 받은 적 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여성 노숙인은 채널8에 “밀러의 사건은 전혀 충격적이지도 새롭지도 않다”며 “경찰은 늘 노숙자를 함부로 대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heraldtribune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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