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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킬러로봇 활용땐 인류는 제3의 전쟁"

입력 : 2015-07-28 19:27:27 수정 : 2015-07-29 05: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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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자 1000명 반대 서한
전 세계 과학·기술계 유명 인사 1000여명이 일명 ‘킬러로봇’의 군사적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다른 군비경쟁을 촉발해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AI) 로봇이 인류를 위협하는 미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AI에 관한 국제공동콘퍼런스(IJCAI)에서 AI분야 전문가 1000여명이 ‘삶의 미래 연구소(FLI)’ 명의로 킬러로봇의 개발 규제와 금지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킬러로봇은 AI기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첨단무기로, 아직 개발되진 않았으나 최근 군사용 로봇이 대거 등장하면서 상용화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FLI의 과학자문위원회 소속인 영국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선 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이번 서한에 참여했다. FLI는 지난해 스카이프 공동창업자인 얀 탈린 등이 만든 연구소로, 기술 개발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이들은 킬러로봇의 개발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져 화약과 핵무기 발명 이후 ‘제3의 전쟁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킬러로봇이 암살과 시위 진압, 국가 전복, 특정 인종 집단 살해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킬러무기가 암시장 등을 통해 테러리스트와 독재자 등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킬러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목표물을 정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한에 참여한 미국 UC버클리대 AI전문가 스튜어트 러셀은 “로봇 무기 시스템이 인류를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킬러로봇은 핵무기와 달리 비싸지 않고 원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 AK 소총처럼 대량생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FT는 “AI기술의 진화로 킬러로봇으로 대표되는 로봇 군인들이 앞으로 20년 안에 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킬러로봇 개발이나 군의 AI기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의 AI 관련 기업인 딥마인드는 지난해 구글에 인수되면서 자사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으며, 영국은 최근 킬러로봇 개발을 전면 금지했다.

반면 미국 국방부는 로봇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2013년 미 해군 연구청(ONR)은 자국 내 5개 대학에 로봇이 옳고 그름의 차이를 학습할 수 있는지 연구하라며 750만달러(약 87억4700만원)를 지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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