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인 체제' 굳힌 신동빈… 관건은 지분 확보

입력 : 2015-07-28 18:37:01 수정 : 2015-07-28 21:58: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반란 실패한 신동주 前 부회장…부친 해임으로 입지 더 좁아져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하루 만에 끝났다. 아버지인 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을 내세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28일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사태는 외형적으로는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가 사실상 ‘신동빈 1인 체제’로 굳어지는 계기가 됐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현재로선 신 회장의 지배체제가 공고해 보이지만 신 총괄회장의 뚜렷한 ‘의중’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신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도 엇비슷해서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차남인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후계 경쟁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등에 업고 일본 롯데홀딩스 장악에 나서면서 형제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신 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전격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사실상 경영에서 물러난 셈이다. ‘반란’을 시도했다 실패한 신 전 부회장도 롯데에서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 신 전 부회장에 이어 막판에 장남을 챙기려던 신 총괄회장이 주요 보직에서 해임되면서 신 회장은 형을 제치고 ‘후계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확실한 차기 경영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아직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은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는 것이 관건이다.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는 계열사끼리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막상막하’로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을 해결해야 한다. 포장재 회사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2%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도 5.45%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신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승계했음에도 아직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는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영향이 크다. 결국 아직 신 총괄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되지 않은 셈이다.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마음이 달라진다면 후계자는 바뀔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기싸움은 이번만이 아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한국 롯데의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비상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제과가 그룹 지배구조상 모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제과 지분을 늘려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사 전반에 대한 지배권을 확대할 수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 회장(5.34%)과 신 전 부회장(3.88%)의 지분율 차이가 1.46%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밖에 올해 초 기준 공시에 드러난 두 형제의 지분율은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이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사이의 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제과 등 1∼2% 지분)과 셋째 부인 슬하의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롯데쇼핑·롯데삼강·코리아세븐 등 1% 안팎 지분) 등도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신 전 부회장이 이들과 손잡고 신 회장에 맞서 지분 경쟁에 나설 경우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