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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실업자 양산하는 사회…100명중 17명, 원하는 곳 취직 못해

입력 : 2015-07-28 12:00:00 수정 : 2015-07-2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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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졸자들이 찾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더뎌 직장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 100명 중 17명은 눈높이를 낮춰야 취직이 가능해졌다.

뿐만아니라 관리·전문·사무직의 경우 가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고용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고졸자나 지방 중소제조업의 경우 인력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김영근 한국은행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 과장이 28일 발표한 ‘권역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이상은 높은 대학 진학률 등으로 2008~2009년 19.8%이었던 구직 비중이 22.6%로 높아지면서 구직우위의 미스매치가 심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14.4%였던 미스매치 비율이 2010~2014년 17.3%까지 높아졌다. 이는 17% 가량의 대졸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취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졸의 경우 같은 기간 구인 비중이 상승(63.4% → 65.3%)한 가운데 구직 비중은 하락(42.5% → 40.9%)하면서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매치 비율이 -20.9%에서 -24.5%로 확대됐다. 이는 기업에서 25%가량의 고졸자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직종별로 봤을 때 관리·전문·사무직의 경우 구인 비중은 정체된 가운데 이 직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구직 비중이 상승(45.1% → 47.4%)하여 구직우위 미스매치가 16.3%에서 18.6%까지 확대됐다. 18%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기능직은 구인 비중이 2008~2009년 57.5%에서 2010~2014년 58.1%로 상승한 반면 구직 비중은 같은 기간 하락(42.7% → 39.5%)하면서 구인우위 상태가 심화된 상태다. 미스매치율은 -14.8%에서 -18.6%로 확대되면서 기능직의 18% 가량 빈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노동 강도, 저임금 등으로 구직 기피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0~2014년 노동수급 미스매치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30.1%), 동남권(27.8%), 대경권(26.6%) 순으로 그 정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용관련 정책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근 과장은 "산업구조 변화 등이 미스매치 심화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쇠퇴산업에서 유출되는 인력을 산학연계를 통해 재교육하여 성장산업에 적절히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구조 변화로 일자리를 잃은 경우 다른 직종의 저숙련·저임금 근로자로 전락하거나 실업상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산업계, 노동계, 정책당국 등이 협력하여 재교육시스템을 정비·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능직의 경우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노동 강도, 저임금 등으로 구직 기피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책당국 및 업계는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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