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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아닌 문화유산…침몰선 '고승호'를 조명하다

입력 : 2015-07-28 10:03:14 수정 : 2015-07-28 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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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광복 70주년 특별전 개최  
침몰하는 고승호. <<문화재청 제공>>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복잡했다. 청나라는 서구 열강의 침탈로 국력이 약해졌고, 메이지유신으로 사회 변혁을 이룬 일본은 대외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난 뒤 청과 일본은 1885년 '조선에서 군대를 동시에 철수하고, 동시에 파병한다'는 내용의 톈진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1894년 효력을 발휘했다. 그해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지 못한 조선은 청에 원군을 요청했고, 청이 군대를 파견하자 일본도 군사를 보냈다.

고승호(高陞號)는 이때 청나라 병사 1천여명과 물자를 싣고 인천으로 향하던 수송선이었다. 이 배는 1883년 영국 회사가 건조한 길이 72.6m의 증기선으로 청나라가 4만 파운드를 주고 임대한 것이었다.

일본군은 경기도 안산 풍도 앞바다에 숨어 있다가 고승호를 공격해 침몰시켰고, 이는 청일전쟁이 일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승호에서 인양한 유물. <<문화재청 제공>>
바다에 가라앉은 고승호는 지난 100여년간 은덩이와 은화로 가득한 보물선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1920년대부터 선내 물품을 인양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지난 2001년에도 민간에 의해 대규모 유물 인양이 이뤄졌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내달 4일부터 10월 4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고승호, 격랑의 청일해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고승호에서 인양한 유물. <<문화재청 제공>>
고승호를 '보물선'이 아닌 '수중문화유산'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는 배에서 인양한 유물과 역사 기록물 1천여점이 공개된다.

먼저 1부 '고승호의 항해와 침몰'은 고승호 침몰 사건의 역사적 사실을 살피고 배에서 나온 은덩이와 무기류 등을 통해 고승호의 성격을 알아본다.

2부 '위기의 조선'과 3부 '이방인들의 전쟁'은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19세기 후반 국내외 정황과 침몰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조명한다.

마지막 4부 '고승호, 침몰 그 이후'는 그동안 이뤄진 수중 탐사와 수중문화유산으로서 고승호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고승호는 한 세기 전 조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열강의 각축을 보여주는 산물로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난 소중한 수중문화유산이자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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