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0위안 받고 안아드립니다'…백혈병 딸 위해 나선 母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5-07-27 15:16:41 수정 : 2015-07-27 15:24: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 성 충칭(重慶)의 지하철역에 한 여성이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 자리한 여성은 ‘한 번에 10위안(약 1900원)씩 받고 안아드립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행인들을 쳐다봤다.

첸(28)이라는 이름의 여성 옆에는 마스크를 쓴 딸 나나(4)가 앉아 있었다. 나나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투병 중이다. 첸은 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1회에 10위안씩 받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고자 나왔다.

광둥(廣東) 성 출신인 첸은 충칭 출신 남편과 산둥(山東) 성에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갑자기 쓰러진 나나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첸 부부는 나나의 치료를 위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7만위안(약 1300만원)을 썼다. 그러나 여전히 치료 중이어서 돈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첸은 직접 나서 10위안씩 받고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기로 했다.

시민들의 온정 덕에 이날 첸은 한 시간 만에 600위안(약 11만원)을 벌었다. 지하철 이용객뿐만 아니라 그의 사연을 접하고 직접 돈을 보낸 이들의 도움이 낳은 결과다.

첸은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것이므로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포옹'은 다음날도 계속됐다.

올 4월에도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의 한 30대 남성이 백혈병 환자 아들을 위해 직접 말로 변신한 사연이 알려졌다. 말의 탈을 쓰고 등장한 천윈타오(38)라는 이름의 남성은 사람을 태우고 공원 한 바퀴를 돈 뒤, 5위안(약 940원)을 받는 식으로 치료비를 모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hina.com.cn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