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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치유의 숲에서…여름을 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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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23 18:57:48 수정 : 2015-07-23 18: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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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문학&休의 고장 장흥
천관산 입구 전경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은 전남 장흥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건 표어다. 고향을 떠난 인사나 외지 관광객에게 어머니 품만큼 평안함과 휴식을 주는 고장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장흥은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관광지 이미지보다는 힐링, 고요,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편백숲 우드랜드, 천관산, 가지산 보림사, 장흥문학관광특구 등이다. 이 같은 지역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등 당대의 소설가를 배출한 문향(文鄕)으로도 유명하다. 양·한방을 넘어 질병 치료를 모색하는 통합의학박람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장흥읍 우산리 일원 100ha에 걸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한다고 해서 휴가철 인기가 많다.

힐링이나 휴식 하면 대표적으로 추천되는 곳이 장흥읍 우산리에 있는 편백숲이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로 불리는 이곳은 방문객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와 함께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가 100ha에 걸쳐 조성된 곳이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종이옷을 구입해 갈아입은 뒤 숲 아래 마루나 나무 등걸에서 휴식하며 힐링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1∼2시간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보면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설사는 설명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 30분가량 머물렀는데 한결 맑아진 느낌이다. 이곳은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 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 건축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도 조성돼 여름휴가철 인기가 많다.

대덕읍 연지리의 천관산은 723m로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이라 불린다. 기암괴석과 탁 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신산(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기자가 찾은 날은 뙤약볕이 쏟아졌다. 원래는 탑산암을 출발해 연대봉에 이르는 1시간3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를 타야 하지만 더위를 감안해 천관산 문학공원 인근에서 출발하는 짧은 코스를 택했다. 그래도 차오르는 숨과 더위는 체력의 한계를 실감할 정도다. 등산의 맛이 늘 그러하듯 30여분 오르자 한 줄기 바람과 함께 탁 트인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피로감은 상쾌함으로 바뀌었다. 닭봉이라는 이곳에서는 전남 일원의 모든 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동쪽 끝자락은 곧장 바닷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해 있어 천관산 능선 어디서든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어 언제 와도 질리지 않는 산이라고 한다. 제대로 등산하려면 탑산암∼구룡봉∼환희대∼억새평원∼연대봉(2.8㎞)을 산행하는 데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유치면의 가지산 보림사 비자나무숲 길도 인기 만점이다. 해발 510m의 가지산 깊은 산자락에 있는 보림사는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보림사
경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석등,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 및 창성탑비가 있다. 보림사는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비자림 숲길이 있다. 400년생 비자나무 60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비자림은 방대한 삼림욕장이나 다름없다.

장흥은 수많은 작가를 배출한 문학의 고장이다.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이청준, 한승원 소설가 등 수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했다. 그래서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돼 있다. 대덕읍 연지리, 관산읍 삼산리·방촌리, 안양면 기산리 등이 속해 있다. 장흥에는 천관산 문학공원을 비롯해 천관문학관, 탐진강의 정자들, 선학동 마을, 남포 마을, 송기숙 문학현장, 이청준 문학자리, 이청준의 눈길, 한승원의 달 긷는 집, 한승원 문학 산책로, 회진, 덕도, 신덕리 등 곳곳에서 장흥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해산토굴 한승원
장흥군은 문학관광기행특구 활성화를 위해 문학테마파크 조성, 문학패밀리파크 건설, 문학현장 개발 등 다양한 문학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흥군에서 관광객에게 얘기하는 ‘남도의 아껴놓은 땅, 물과 숲, 그리고 휴(休)가 있는 곳’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장흥=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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