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샌더스 |
하지만 이들의 초반 돌풍이 대선 레이스 막판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선거 전문가인 빌 슈나이더의 기고문을 통해 “역대 미국 선거 역사를 보면 초반 여론조사 결과는 무의미하며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후보들이 대부분 낙마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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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화당 진영에서는 막말과 독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부동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버몬트주 출신의 무소속 상원의원 샌더스가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트럼프와 샌더스가 초반에 뜨는 이유는 그런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 제품은 국민이 원하는 게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선거전 양상은 반드시 변한다는 사실은 역대 선거를 통해 입증됐다.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7년까지 부동의 선두 주자였다. 그러나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추월을 당해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다.
2012년 대선전의 공화당 경선에서는 선두 주자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 한두 달 만에 계속 바뀌었다. 2011년 6월에는 미셸 바크먼 당시 연방 하원의원이 1위를 했으나 그해 8월에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10월에는 허먼 케인 후보, 12월에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각각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그다음해 1월에는 이들 후보 모두가 선두 그룹에서 멀어지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선두를 차지했다. 슈나이더는 “선거 초반전의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지지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하지만 인지도에 의한 지지율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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