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폰·TV… LG전자 ‘株르르’

2분기 실적 우려 주가 4만원선 위태
G4 판매 부진·TV부문 손실 증가 탓
증권가 영업익 전망치 3300억 안팎
하반기 신제품 출시 채비… 반등 노려

20일 LG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50원 떨어진 4만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4만500원까지 내려가면서 4만원대 붕괴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11년 만에 5만원선이 붕괴한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 눈높이는 5만원대 복귀가 아니라 4만원선 사수 여부로 낮춰진 형편이다. LG전자 주가의 약세는 2분기 실적 우려를 반영한 결과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주가가 맥없이 하락하는 이유는 이익 감소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3052억원의 성적표를 내놨을 당시만 해도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2분기 들어 전략 스마트폰 ‘G4’ 출시와 함께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6097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점치는 의견이 주류였다. 그러나 G4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1분기 들어 4년여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선 TV 사업부문도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기대치는 싸늘하게 식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3300억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및 신흥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TV 부문의 적자가 확대되고, G4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휴대전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관심은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로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세계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인 만큼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LG전자는 ‘반격의 카드’를 마련해 시장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먼저 이달 중으로 ‘통돌이’라 불리는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의 강점을 결합한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올려 버팀목 역할을 했는데, 신제품 출시로 수익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 측은 기대했다.

이르면 9월 시장에 선보일 슈퍼 프리미엄폰 역시 하반기 기대작이다. LG전자는 최고급 스마트폰의 가세로 기존 G4와 중저가 모델까지 연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TV 부문에서는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고급제품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대중화를 앞당겨 적자를 탈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주요 수출국인 신흥국과 유럽연합(EU)의 환율이 급격하게 약세를 보여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며 “하반기 들어 이들 지역의 환율이 안정되는 등 대외여건도 좋아진 만큼 이제는 실적 부진의 터널도 종착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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