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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여인’들 사로잡은 보석… 그 치명적 매력 속으로

입력 : 2015-07-18 10:00:00 수정 : 2015-07-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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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지음/시그마북스/1만6000원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윤성원 지음/시그마북스/1만6000원

유명한 영화 ‘도둑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블러드 다이아몬드’ ‘색, 계’의 주제어는 보석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심프슨 부인의 공통점 역시 보석이다. 이 여인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주얼리 아이콘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장 슐럼버제, JAR, 베르두라, 타팽, 바갓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가. 이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연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이름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이들 주얼리 디자이너가 있었기에 인류는 보석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신간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는 보석에 얽힌 끈적끈적하면서도 화려한 인간들의 이면 세계로 인도한다. 저자는 “단지 사치품일 뿐이라고 치부하는 주얼리가 사실은 가치품”이라면서 “보석을 지닌 이의 삶을 이해하지 않는 한 보석의 가치는 숫자에 불과하다. 가격이나 등급으로만 다루기에는 보석은 너무 많은 인생과 역사를 품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보석을 들여다보면 왜 인류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에 열광하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인간의 심리와 철학까지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책은 고대로부터 1950년대까지 전반적인 주얼리의 역사와 시대별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도둑들’의 옐로 다이아몬드, ‘색계’의 핑크 다이아몬드,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분쟁 다이아몬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진주 귀고리 등에 얽힌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풀어진다. 세기의 주얼리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등이 연출한 주얼리 컬렉션도 볼 만하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가브리엘 코코 샤넬에 얽힌 보석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여성들이 다이아몬드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하이 주얼리, 파인 주얼리, 브리지 주얼리, 코스튬 주얼리 등 갖가지 주얼리의 종류를 친절하게 풀이한다. 국내 보석 전문가로 알려진 윤성원 한양대 보석학과 겸임교수는 “과거 보석을 통해 부를 과시했던 것이 이제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왕위를 포기할 정도로 위대한 사랑을 보석이 대변하던 시대도 지났다. 21세기의 주얼리 화두는 보석의 미래 가치를 탐구하는 데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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