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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억의 명장면 보고 사진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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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16 19:22:52 수정 : 2015-07-17 08: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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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설립 후
390여편 찍으며 ‘영화의 도시’ 명성
비프광장엔 20여개 극장 밀집
유명감독·배우 핸드프린팅 찾아
기념 촬영하는 재미도 ‘쏠쏠’
유엔공원·보수동 책방골목도 볼 만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 영화뿐 아니라 전시·공연도 연중 열린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일생을 다룬 ‘뷰티 비욘드 뷰티전’이 열리고 있다.
인구 350만명의 도시 부산은 국제시장과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같은 1970∼80년대 풍경과 21세기 최첨단의 해운대 마천루의 화려함이 공존하는 도시다. 여행자가 과거와 현재, 산과 바다, 가장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부산은 이런 특성으로 언제부터인가 영화 찍기 좋은 장소가 됐고, 영화 팬들이 찾고 싶은 ‘영화의 도시’로 불리기 시작했다. 곽경택 영화감독은 “부산에서는 어떤 영화든 로케이션 장소로 찾아 내지 못할 곳이 없다”며 “‘영화도시’ 부산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는 독특하다”고 했다. 

올여름 부산시는 ‘영화의 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한 영화를 테마로 한 휴가철 상품도 선보인다. 지난주 이곳의 영화명소를 둘러봤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이 잠든 유엔기념공원과 전쟁 속에서도 학업을 계속하고자 했던 가난한 이들이 찾은 보수동 책방골목도 볼 만했다.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이 영화도시가 된 데는 해운대구 수영만에 있는 부산영상위원회가 큰 역할을 했다. 1999년 설립된 위원회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는 지난해 말까지 390편에 이른다. 1975년 당시 대학가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린 ‘바보들의 행진’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부산행 KTX에 이상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촬영하느라 스튜디오 곳곳이 부산했다. 영화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비프광장에는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있어 팬들의 기념촬영지로 선호된다.

영화팬들이 빼놓 수 없는 곳이 중구 남포동 비프(BIFF)광장이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곳이다. 8·15 광복 후 1957년 제일극장 등 극장이 한두 군데 생기면서 지금은 비프광장에 부산극장 1∼3관, 4∼8관 대영시네마 1∼8관, CGV남포 1∼2관 등 20여개 극장이 밀집해 있다.
 
영화팬들이 즐겨 찾는 남포동 비프광장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제작사인 조선키네마 주식회사가 탄생한 국내 영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비프광장에는 유명 영화 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포스터, 야외 상설무대가 있다. 방문객이 좋아하는 배우의 핸드프린팅을 찾아 기념촬영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은 잘 알려진 명소다.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이 여기서 열린다. 4000석 규모 야외극장을 비롯해 축구장 2.5배 면적의 빅 루프, 스몰 루프 조명 쇼가 유명하다. 4만개 넘는 LED 조명이 펼치는 다이내믹한 조명쇼는 환상적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불리는 오드리 헵번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전시도 연중 진행된다. 부산시는 이 같은 ‘영화적’ 얼굴을 한 도시의 특성을 살려 올여름에는 ‘무비 앤 더 시티’ 투어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부산시에서 우수관광상품으로 선정한 한세투어의 상품이다. 투어 참가자들은 매주 수·금요일 영화의 거리에서 영화 속 장면과 마주하고 영화의전당에서는 영화인들로부터 영화 얘기를 듣는다. 촬영스튜디오에 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6·25에 참전한 유엔 16개국 전몰용사 2300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한 여행사 대표의 강력 추천으로 들러본 곳은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이다. 6·25에 참전한 16개국 전몰용사 2300명의 영령이 잠든 곳이다. 유엔군사령부가 1951년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등지에 있던 묘지 6곳의 유해를 이곳으로 이장하면서 유엔묘지가 형성됐다. 우리 정부는 1955년 유엔군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곳 묘역을 유엔에 무상으로 영구기증했다. 

1951∼54년 이곳에 유엔군 전사자 1만1000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었고 이후 미국인 장병 대부분은 그들의 조국으로 이장됐다. 현재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 11개국 군인과 무명용사, 비전투원 등 2300여명의 용사가 잠들어 있다.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6·25에 참전한 유엔 16개국 전몰용사 2300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유엔기념묘지로 불렀으나 2001년부터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7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 제359호로 지정됐고 바로 옆에 유엔조각공원과 평화공원이 조성됐다. 평화공원은 ‘200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주요 인사들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으로 바닥분수, 조깅코스 등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도 한다. 외국 대사들이 우리나라에 부임하면 반드시 참배하는 곳이라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

보수동 책방골목은 100여m 골목이 헌 책으로 가득한 곳이다. 6·25 당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면서 피란민과 학생, 교사들이 서로 책을 사고팔던 장소였다. 1960∼70년대에는 서점 70여개가 들어서 크게 붐볐다. 지금도 헌책방 50여곳이 문을 열고 있다. 중고서적 거래가 활발해 구하기 어려운 소설책, 카세트테이프, 음반 등도 살 수 있어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중년층에는 옛 시절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산=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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