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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도 상품이 되나요" 쪽방촌 '체험 생활관' 놓고 논란

입력 : 2015-07-12 10:07:32 수정 : 2015-07-12 14: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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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쪽방촌에 '생활체험관' 건립 추진… 주민들 반발

쪽방촌인 인천 괭이부리마을에 지방자치단체가 게스트하우스와 유사한 외부인 생활 체험관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는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옛 생활 체험관은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다.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으며 하루 숙박하며 내는 체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구는 첫 체험관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에 만들기로 하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용중인 2층짜리 주택을 일부 리모델링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쪽방촌은 에어컨 등 냉방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여름에는 문을 열어 놓는다. 외부인들이 주민들의 실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동구 의회는 13일 조례심사 특별위원회를 거쳐 17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마을 전체 인구는 359세대 616명이며 쪽방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230세대 300여명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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