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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투톱' 또 균열?···李리더십 '흔들'·文 경제행보 치중

입력 : 2015-07-07 11:26:10 수정 : 2015-07-07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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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文, 강경파 설득 '나몰라라'…원내 긴급사태에 마이웨이"
文, 당내문제 개입 않으며 "상생 위한 경제정책 마련해 법안 제출"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간 갈등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 국면을 거치며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강경파들의 반발에 부딪혀 본인이 약속한 민생법안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파·비주류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원내대표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가 7일 '유능한 경제정당' 일정을 이어가자 비주류 일각에서는 원내 긴급사태는 아랑곳않는 '마이웨이' 행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인사들은 '주류측의 이 원내대표 흔들기'라는 견해도 내놨다.

상황이 이처럼 되면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러브샷'과 '심야회동'으로 만든 화해무드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가 전날 본회의 불참을 주장하는 강경파 설득에 동분서주하는 사이, 문 대표가 지원사격을 하지 않았다면서 서운함을 토로했다.

비주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안 처리 협조 방침은) 사전에 문 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다 논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나중에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하니 당 지도부는 '나 몰라라' 하더라"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투톱간 계파대립의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이 이런 불협화음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비주류에 속한 다른 인사는 "어제 의원단끼리 모인 자리에서도 문 대표가 너무 소극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비주류는 화해를 위해 이 원내대표가 당무복귀도 했는데, 또 당한 것 아니냐는 푸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으로 인한 내홍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갈등을 재점화할 '뇌관'으로 꼽히는 정책위의장·조직 사무부총장 등에 대한 후속 당직인선은 진척이 없다.

특히 정책위의장 문제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으면서 이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는 추경 예산 대응 등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추경 국면에서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너무 크다"며 "정책위의장은 유임이 됐든 새로운 사람이 됐든 서둘러 가부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조직부총장 인선과 당무에서 이탈한 최고위원들의 복귀문제까지 맞물려 인선이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문 대표가 공교롭게도 이날 잇따라 '경제정당' 관련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서도 비주류 일각에서는 마뜩찮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국 원자력정책의 미래' 강연에 참석, "탈핵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면서 "이제 이를 정식 당론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두 국민 정치로 국민의 분열을 심화했다. 이제 통합의 정치를 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해야한다"며 "상생을 위한 경제정책을 마련해 정기국회에서 법안으로 제출해야 한다. 정치가 경제다"라고 했다.

정세균 공동위원장은 "경제정당 위원회 활동이 정권교체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강철규 공동위원장은 "몇가지 원칙 아래 좋은 정책을 만들고, 이를 법안으로 만들어 실천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비노 일각에서는 '중도층 공략'의 취지에는 동의하더라도, 원내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독자행보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일단 갈등을 봉합했지만, 당내 친노와 비노 대립이 워낙 첨예한 만큼 근본적인 화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면서 "지금같은 엇박자 행보가 계속되면 다시 투톱간 갈등이 재점화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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