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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모기와의 전쟁, 나쁜 모기 전성시대

입력 : 2015-07-07 09:55:45 수정 : 2015-07-07 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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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시작됐다. 매년 이맘때면 '여름철'이 아닌 '모기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기떼가 기승을 부린다. 모기는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고, 팔과 다리를 가리지 않고 물어뜯으며 간지럽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심한 경우 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각종 질병을 옮기기까지 한다. 매년 여름 우리를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원수 모기, 여름철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모기의 습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름철 모기 퇴치법들을 알아봤다. 
◆ 모기의 전술을 파헤쳐 보자, 모기의 습성

익히 알고 있듯 우리를 공격하는 모기들은 모두 암컷이다. 암컷 모기는 교미를 끝낸 후 영양분 보충을 위해 혈액을 찾아다니는데, 모기가 우리의 얼굴 주변을 날아다니는 까닭은 코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혈액을 탐지하기 때문이다.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21% 더 내뿜어 모기에 더 잘 물린다.

모기는 비행능력이 상당히 낮다. 일정시간 동안의 비행을 마친 뒤 벽에 붙어 휴식을 취해야만 하며, 비행 가능한 최고 높이는 약 7~8m 가량이다. 이 높이는 건물로 치면 2층 내지 3층 높이에 해당하는데 예외적으로 바람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고층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모기는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을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의 체온이 더 높고 호흡량도 많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온이 높고 각종 대사물질 분비나 화장품 등의 체취가 강하기 때문에 여성을 더 잘 무는 것도 같은 이치다. 
◆ 모기와 전쟁을 선포하다, 모기 퇴치 병법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을까 걱정돼 살충제 등 모기약들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연친화적 모기 퇴치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미국의 한 연구진에 의해 모기가 토마토 향을 기피한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또한 계피가루에서 나는 향 역시 모기가 싫어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모기가 파리 등 다른 해충들보다 비교적 잡기 쉬운 까닭은 낮은 비행능력에 있다. 모기는 일정 시간동안 비행을 한 후 반드시 벽에 붙어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등 비행유지 능력이 좋지 않다. 또한 모기는 체중이 가벼워 선풍기 바람만 불어도 착지나 선회가 불가능하다. 선풍기 바람의 범위에 있으면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그밖에도 모기 물림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는 방충 천막 등 모기가 들어올 수 없을 만큼 촘촘한 그물망들이 있다. 다만 그물코가 넓거나 구멍 난 그물망은 무용지물이다. 만약 모기가 자신의 몸에 앉아 한창 식사중인 것을 발견해 즉시 때려잡으려는 것은 위험하다. 모기가 피부에 낸 상처를 통해 세균 등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인류 최대의 적, 모기

여름동안 모기를 완전히 피하기란 쉽지 않다. 어두운 방안이나 야외 등에서는 은밀한 습격자 모기를 눈으로 쫓기 쉽지 않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모기의 끈기나 어마어마한 개체수에 결국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은 흡혈귀에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를 통해 공개한 바에 의하면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을 죽인 동물이 바로 모기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매년 약 72만5000명이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질병들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은 모기의 완전한 멸종을 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기가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위치한 모기가 멸종할 경우 생태계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 이렇듯 모기에 대한 관점은 보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기도 한다.

아득히 먼 태고부터 공룡들과 세대를 같이 했을 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살아남은 모기들. 인간은 아직도 모기와의 전쟁으로 한창이다.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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