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양책 약발 약하고 폭락 공포감… 불안한 中 증시

입력 : 2015-07-06 20:23:43 수정 : 2016-06-27 14:49: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상하이지수 반짝 급등 뒤 89P 오른 3775.91로 마감 중국 당국의 주식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공포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중국 증권 당국이 내놓은 2차 부양책에도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 초반 지난주 말보다 280포인트 이상 급등한 3975.21까지 치솟았으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한 채 89포인트(2.41%) 오른 3775.91로 마감했다.

지난 3일 중국 증권 당국이 기업공개(IPO) 숫자를 이달 10개로 제한하자 증시가 폭락했다. 이후 증권사들의 증시 부양을 종용하는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친 셈이다. 지난 4일 28개 기업이 IPO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선언도 나왔고 중신(中信) 등 21개 증권사들이 1200억위안(약 21조7000억원)을 우량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다는 발표도 했다. 이들 증권사는 상하이종합지수 4500선 아래에서는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기로 했으며 대주주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장세 대응을 두고 1929년 미국의 대공황 때 월가가 취해 ‘반짝 효과’에 그친 것과 판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당시 월가를 호령하던 JP모건과 개런티 트러스트 컴퍼니 등 5개사가 1929년 10월24일 보유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증시 폭락 저지에 나서면서 증시는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개장일 기준으로 불과 이틀 후인 월요일 다우지수가 13%나 폭락함으로써 반짝효과에 그쳤다. 뉴욕 증시는 이후 3주 사이 34%나 더 폭락하는 파국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칼럼니스트인 클라이드 러셀은 6일 ‘그리스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반면 중국 위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경제와 증시에 내포된 위험을 분석했다. 러셀은 “전 세계 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0.25%, 유로존 수출의 0.5%에 불과하고 채무도 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다국적 기구에 진 것”이라며 “그리스보다 전 세계 경제에 더 중요한 것은 폭락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질 때마다 자금을 투입하고 유동성을 늘리는 데 의존함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넘겨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6월 기준 지방정부 채무가 17조9000억위안(약 3200조원)에 이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그러나 서구 학자들은 지방정부 채무를 50조위안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중국 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으로 보고 있다. 러셀은 “중국 당국은 그리스 사태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미루면 고통은 더 심해진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망은 이날 신화시평에서 “최근 지속적인 조절을 통해 시장위험은 어느 정도 해소됐을 뿐 아니라 시장 내부에 안정적인 역량이 강화된 데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자본시장을 만드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