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올드화이트 TP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로버트 스트렙(미국)은 후반부터 그린 위에 올라갈 때마다 퍼터가 아닌 웨지를 꺼내 들었다. 스트렙은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9번홀에서 퍼터를 캐디백 근처에 놓았는데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넥(목) 부분이 부러져서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골프규칙 4-3의 b조항은 선수의 클럽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태에서 손상으로 규칙에 맞지 않게 되거나 클럽의 성능이 변경된 경우 라운드 도중에 그 클럽을 사용하거나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스트렙은 이 때문에 웨지의 블레이드(날)을 이용해 퍼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잡는 묘기를 보여줬다. 아이언 샷이 정확해 볼이 홀 근처에 떨어진 것도 있었지만 13번홀(파4)에서는 8m나 되는 버디 퍼트를 웨지로 성공시켰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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