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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 6년 만에 PGA투어 ‘첫 승 포효’

입력 : 2015-07-06 19:56:07 수정 : 2015-07-06 23: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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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빗속 2차 연장 접전끝 승리 일궈, 16일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확보
“내가 해냈다” 성적부진 한방에 날려,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 높여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이진명)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아마 최강이던 그가 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무려 6년여, 98개 대회를 거쳐야 했다.

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대니 리는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2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렸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대니 리는 티칭프로인 어머니 서수진씨로부터 골프를 배워 어린 나이에 각종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특히 대니 리는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당시 18세1개월)로 우승하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록(18세7개월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그는 또 2009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조니워커 클래식에서도 유럽투어 최연소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프로에서는 멀고도 험한 길을 걸었다.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를 통해 2012년 PGA 투어에 입성한 대니 리는 PGA 투어 데뷔 첫해 26경기에서 10번의 컷 탈락과 1번의 기권을 기록하고, 상위 25위 안에는 3번만 드는 부진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2부투어에서 다시 한 시즌을 보낸 대니 리는 2013년 웹닷컴 투어 상금 15위 안에 들어가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국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고 98번째 도전 끝에 정상을 밟았다. 대니 리는 “‘와우’(Wow)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드디어 해냈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120만6000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상금과 16일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로 최고 권위의 브리티시 오픈(제144회) 출전권을 확보하는 영광을 안았다.

세계랭킹 158위이던 대니 리는 80단계가 오른 78위로 뛰어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출전 명단에 들어 조국을 방문하겠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18번홀(파3)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대니 리는 버디를 잡아 우승을 쉽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헌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2차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7번홀(파5)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대니 리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지만 안전하게 세 번만에 온그린 했다. 헌도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네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났다. 대니 리는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나서 PGA 데뷔 첫해에 우승을 노렸던 박성준(29)은 무려 5타를 잃고 노승열(24·나이키골프) 등과 함께 공동 37위(274타)로 떨어졌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4·한국명 한재웅)이 공동 6위(269타), 케빈 나(32)는 우즈와 함께 공동 32위(273타)에 올랐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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