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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운명의 주사위는 채권단에…성난 民心 은 '애국심'선택

입력 : 2015-07-06 09:46:50 수정 : 2015-07-06 1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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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도 채권단의 긴축을 거부하는 선택을 했다.

이들은 EU(유럽연합) 채권단을 받아들일 것이냐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반대표를 던져 애국심을 드러냈다.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61%로 찬성(39%)을 20%포인트 이상 앞질러 반대로 결정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 등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유권자 약 985만명 중 61%가 반대표를 던짐에 따라 그리스는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지 등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부채 탕감 등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안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가 확정되자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며 이번 협상에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보고서에 분석된 대로 채무 탕감(헤어컷)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26일자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헤어컷도 필요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EU 집행위는 이날 채권단 제안이 부결되자 성명을 내고 그리스 국민의 의사가 표출된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6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과 전화회의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의 요청에 따라 7일 유로존이 긴급 정상회의을 열기로 확정함에 따라 치프라스 총리가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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