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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3만명이 10조5000억원 불법 사금융 이용 추정"

입력 : 2015-07-06 09:44:47 수정 : 2015-07-06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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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서 가방가게를 하고 있는 30대 여성 이모씨는 운영자금이 부족하던 차에 전단지를 통해 사채업자 송모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송씨로부터 500만원을 빌려 수수료 30만원을 제외하고 47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65일 동안 하루에 10만원씩 갚기로 했다. 연이율이 381%나 되는 ‘고금리 일수’였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일수금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한 이씨는 남은 원금에 추가 대출을 더하는 속칭 ‘꺾기 대출’을 반복했고, 빚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송씨는 이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돈을 갚으라며 욕설과 협박을 했다. 이씨는 결국 가게 운영을 접고 식당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30만명 이상이 10조원대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6일 한국대부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거주 성인 5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0.82%(41명)가 ‘최근 불법 사금융을 이용 후 완제했거나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이용금액은 3209만원, 평균 이자는 연 114.6%였다. 이는 법정 최고이자율(34.9%)의 4배 가까운 고리다.

대부금융협회는 이 결과를 우리나라의 20세 이상 성인 인구(통계청 조사 기준 5월 말 3984만명)로 환산해 약 33만명이 10조5000억원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갤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이용 목적(복수응답) 중에는 사업자금(4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계생활자금(35.9%), 대출금 상환(25.2%) 순이었다. 불법 사금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수도권 거주자(36.5%)였고, 연령별로는 40대(39.2%), 성별로는 남성(76.6%)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용자의 월소득은 100만∼3000만원(45.4%)이 가장 많았고 3분의 1 이상이 블루칼라 노동자(36.2%)였다.

임승보 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서민의 불법 사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대부업자의 음성화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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