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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유승민 정국’ 바라보는 與 권력투쟁 시나리오 무성

입력 : 2015-07-05 18:33:39 수정 : 2015-07-05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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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사퇴 후 당권 장악’ 구상
후임으로 이주영 의원 등 거론
비박계 “공천권 노린 시도” 반발
소수계 친박 ‘중과부적’ 지적도
“장악 무산 땐 최경환 카드 준비”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관심이 ‘포스트 유승민’ 쪽으로도 향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주장대로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과연 당·청 소통이 원활해지고 계파 갈등이 수습돼 반환점을 돈 박근혜정부가 경제살리기와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벌써 유 원내대표 사퇴 이후 정국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것도 갈등 수습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유 원내대표를 목엣가시처럼 여겨왔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후 첫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자 정책 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에 반기를 들었다. 법인세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등 박근혜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친박계 판단이다. ‘유승민 찍어내기’ 의구심이 증폭되는 배경이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이러한 친박계의 움직임을 내년 공천권 확보를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지금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당 지도부를 장악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주영 의원이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까지 친박 인사로 구성될 경우 이번 사태에서 친박계와 거리를 좁혀온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 지도부에서 김무성 대표가 유일한 비박계가 된다.

그래도 친박계는 여전히 당내에서 열세다. 유 원내대표를 사퇴시키겠다며 수차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도 의총에서 표결로 강행하지 못한 것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더라도 친박계가 기대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합의추대론도 거론된다.

원내, 지도부 장악 시도가 무산될 때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끌어간다는 관측도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내년 총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이후 정국 수습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계파 갈등은 치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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