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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데드라인’ 앞두고 친박 vs 비박 정중동 행보

입력 : 2015-07-05 18:34:55 수정 : 2015-07-05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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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태풍전야’ 같은 주말 보내
이정현 최고 “망은 하면 안된다”
劉 겨냥 지적에 SNS서 글 삭제
친박계 “사퇴 않으면 다 죽는다”
비박 “野와 추경협상 누가 하나”
‘劉 옹호’ 재선의원들 오늘 회동
“조용하다. 태풍 속 고요? 태풍전야일까.”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친박(친박근혜)계가 설정한 ‘유승민 사퇴시점(6일)’을 하루 앞둔 당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주말 동안 유 원내대표를 내쫓으려는 친박계는 물론 보호하려는 비박(비박근혜)계도 정중동(靜中動) 행보 속에 ‘6일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사퇴 공세를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6월 임시국회 일정(7일 만료)을 고려해 하루 정도 여유를 주겠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재신임 투표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친박계 최고위원 당무 거부 등이 유 원내대표 압박 방법으로 거론된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7일에는 거취를 정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며 “물러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홍보·정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나는 망은(忘恩)보다는 보은(報恩)의 정치인이고 싶다”고 적었다. 유 원내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친박계 내에서는 소수파 입지로 인해 ‘공세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조기 당복귀설이 나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거취가 추경 문제로 당분간 묶인 것도 변수다. 최 부총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어서 여의도로 돌아갈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를 지키고 친박 공세를 차단하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비박계 의원은 이날 “일단 6일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전했다. ‘사퇴불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6일 물러나면 야당과 추경 협상은 누가 하느냐”며 “하한기 들어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청와대와 당, 유 원내대표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후 사퇴선언’ 주장에 대해서도 “그럼 야당과의 협상에서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반대했다.

비박계 사이에서도 끝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기는 어렵다는 고민이 없지 않다. 지난달 29일 성명으로 최고위에서의 유승민 사퇴 결정에 반대했던 재선의원들은 6일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주말 동안 지역구 부산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르며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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