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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부정확한 정보로 주주에 혼란”

입력 : 2015-07-05 19:47:55 수정 : 2015-07-05 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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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삼성물산
“물산 ‘저평가’ 제일모직 ‘고평가’ 주장
엘리엇측 입장에 동조… 객관성 상실
그룹지주사 프리미엄 아예 고려 안해”
합병 반대 권고보고서 조목조목 반박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내놓은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해당 보고서가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를 인용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삼성물산은 5일 ‘ISS 보고서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ISS 보고서의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회사인 ISS는 지난 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에게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ISS는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주가가 22.6%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합리적 설명 없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니 합병에 반대하라’는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제일모직의 바이오사업 가치는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삼성물산의 건설·상사부문 기업가치를 과대 평가하는 등 엘리엇이 주장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해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순자산을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에 아무런 보상 없이 우회 이전하려는 시도’라며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1대 0.35로 결정된 합병비율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 적정 합병비율은 1대 0.95는 되어야 한다’는 ISS 주장에 대해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평균 목표주가는 17만4000원이고 삼성물산 주가는 한번도 10만원을 넘은 적 없다. 순자산가치를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산출해도 1대 0.95는 비현실적”이라며 “제일모직 상장 후 합병이사회 전일까지 주가 기준으로 산출해봐도 1대 0.35∼0.44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ISS는 삼성물산이 50% 저평가, 제일모직이 41% 고평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가치를 산정한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사업 가치를 시장은 7조5000억원으로 평가하는데 ISS는 1조5000억원의 가치만 부여하고 있고, 합병 후 삼성물산이 그룹 지주회사로서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대응에 나선 것은 ISS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이 최근 소액주주들에게까지 합병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료를 발송하는 등 우호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ISS의 보고서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하려면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우호 지분은 동일인 지분 13.99%와 KCC 5.96% 등 19.95%에 불과해 우호 지분을 잡으려는 삼성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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