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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족 일처럼 수습해 달라"… 당부가 유언 되다니

입력 : 2015-07-05 18:44:49 수정 : 2015-07-06 04: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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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영 원장 추락사···침통한 지방행정연수원 “내 가족 일처럼 수습에 최선을 다해 달라.”

최두영(사진) 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5일 전북 완주의 지방행정연수원 직원들은 최 원장이 출국 직전 우리에게 한 당부가 유언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연수를 받던 공무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뒷수습을 위해 지난 2일 현지로 날아간 최 원장마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망연자실했다.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출근한 직원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사망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한 직원은 “최 원장이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또다른 직원은 “최 원장은 운전기사 등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사적인 용무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관용차량보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는 등 부하직원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며 흐느꼈다.

직원들은 성격이 여린 최 원장이 사고 수습을 하면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최 원장은 중국에 머물면서 유족과 정부, 중국측 간의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마음이 여린 최 원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며 “중국에서도 사고 수습을 논의하면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사고 당시 (최 원장이) 상당한 심신쇠약 상태였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고로 숨진 공무원 9명의 영정 사진이 있는 분향소에 최 원장의 영정까지 더해져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사고 수습의 총책임자인 최 원장의 돌연 사망으로 수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 원장의 부인 등 가족들은 이날 중국으로 떠났다.

한편 연수 중 숨진 공무원 등 10명의 시신은 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소속 자치단체 지역으로 운구된다. 장례는 사망 공무원 소속 자치단체장(葬)으로 거행된다. 사망자 중 여행사 대표 김모(53)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최 원장의 시신은 유족이 현지에 도착하면 시신 확인을 거쳐 별도로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지방행정연수원의 모든 교육과정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이날 지방행정연수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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