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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북 출마설 ‘솔솔’… 수그러들지 않는 野 신당론

입력 : 2015-07-05 18:38:42 수정 : 2015-07-05 23: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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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노선·지향 놓고 설왕설래
中서 돌아와 순창 칩거… ‘총선 사전작업’
광주에 둥지 튼 천정배와 연대설도 나와
원로·비주류 측서도 분당·신당론 분출
“文으론 정권 재창출 못해” 호남민심 촉발
혁신 작업·10월 재보선 결과가 변수
야권에서 ‘신당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4·29 재보선 이후 중국으로 떠났던 정동영 전 의원이 전북 순창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되레 증폭되는 양상이다. 분출하는 신당론의 배경에는 현 야당 체제론 정권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전 의원이 지난달 중순 중국에서 귀국해 현재 고향인 순창에 있는 지인의 씨감자농장에 머물며 ‘칩거’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가 내년 총선에 전주 덕진 등에 출마하는 걸 기정사실화한다. 즉 이번 전북행도 총선을 겨냥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다.
천정배 의원·정동영 前 의원·정대철 고문·박주선 의원

신당론도 덩달아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신당론을 펴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주·전남에, 정 전 의원이 전북에 각각 진지를 구축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 의원은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높고, 나온다면 (여러 사람과) 어깨동무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신당론은 크게 네 갈래. 우선 4·29 재보선 광주에서 압승한 천 의원 그룹이 신당론의 진원지다. 염동연, 이철 전 의원 등이 가세해 서울에 사무실을 내는 등 활발히 움직인다. 다음으로 새정치연합 내부의 신당 움직임이 있다. 박주선 의원은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혁신이 잘 안 돼 국민 지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대안 정당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신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정대철, 김상현, 이용희 상임고문 등 새정치연합 원로그룹의 움직임과 이번에 순창에 칩거한 정 전 의원 그룹의 ‘무소속 연대’ 흐름이 그것이다.

벌써 신당의 노선과 지향을 놓고 설왕설래도 나온다. 천 의원은 “확고한 개혁, 온건한 진보” 노선의 ‘개혁적 전국정당론’을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 비주류는 ‘호남신당론’을, 정 고문 등은 ‘개혁적 중도신당론’을 주장한다. 염 전 의원은 통화에서 “신당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전문성이 있는 젊은 인재와 경륜 있는 테크노크라트를 내세울 것”이라고 전국정당론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와 이종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4일 광주유니버시아드 수영 예선전이 열리는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찾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가운데는 윤장현 공동조직위원장.
광주=연합뉴스

신당론이 분출하는 배경은 여러 가지다. 근저에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이 자리한다. 즉 문재인 대표로 하는 현 새정치연합 체제로는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전북도당이 전북도민 5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호남 신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수요도 있어 보인다. 내년 광주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정치인은 기자와 만나 “공천 수요도 적지 않아 신당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당론은 새정치연합의 혁신 작업과 10월 재보선 결과 등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다만 성공 가능성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 친노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신당은) 이념적 지표가 모호하여 결국 중도로 귀결돼 깃발론으론 안 된다”며 “그러면 결국 기수론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기수도 없다. 천 의원이나 정 전 의원, 정대철 고문 다 기수론 안 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신당 세력은 1985년과 1996년 총선에서의 신민당과 국민회의 승리를 예로 제시했지만, 당시에는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김용출·홍주형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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