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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전격 압수수색… 정준양 소환만 남았다

입력 : 2015-07-03 23:49:41 수정 : 2015-07-04 1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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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향하는 ‘비자금 수사’ 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가 3일 포스코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3월13일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시작한 지 112일 만에 그룹 본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소환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관련 회의록, 포스코와 동양종합건설 간의 거래 내역 등 정 전 회장 시절의 비리 의혹을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경북 포항의 동양종건 본사와 경기도 성남의 계열사, 대주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의 대구 집무실 등 6곳도 압수수색했다.

포스코는 2010년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이던 전정도(구속 기소) 세화엠피 회장한테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회장은 정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서 이명박정부 실세들이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발표 전에 지분을 매입했다가 인수 후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한 시세차익을 올린 송재용(59)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최근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동양종건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맡은 국내외 공사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양종건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제철소 건립 사업 등 총 2400억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따냈다. 검찰은 동양종건에서 조성된 비자금 일부가 정 전 회장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서 정 전 회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포스코 출신인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비자금 조성 의혹 시점인 2009년부터 3년간 국내외 제철소 건설을 총괄하는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배 회장이 포스코 관련 건설공사를 하도급받으면서 포스코그룹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안에 배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배 회장 수사가 끝나면 검찰의 ‘칼끝’은 곧장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최상층을 겨냥할 전망이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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