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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국가대표부터 쌍둥이 자매까지'…이색 韓 선수들

입력 : 2015-07-03 13:52:37 수정 : 2015-07-03 13: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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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3일~14일)에는 특이한 이력의 한국 선수들이 참가해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여자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23·포스코에너지)가 가장 눈에 띈다.

전지희는 이달 기준으로 국제탁구연맹(ITTC) 여자 세계랭킹 19위에 올라있는 실력자다. 양하은(21·대한항공)과 함께 한국 탁구의 미래로 불린다.

본래 전지희의 국적은 중국이었다. 중국에서 탁구를 가르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탁구를 접했고 중국청소년대표까지 지낼 만큼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탁구 세계 최강국 중국에서 성인 대표팀의 벽은 높았다.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입지는 좁아졌고 돌파구가 필요했다.

슬럼프에 빠진 전지희는 지난 2011년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의 권유로 국내 땅을 밟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인이 됐다.

탄탄한 기본기와 큰 잠재력을 갖춘 전지희는 김 감독의 지도 아래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각종 국내 무대를 섭렵, 귀화 첫해에 대한탁구협회가 선정한 '한국탁구를 빛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국내 대회에서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지만 태극마크만큼은 '그림의 떡'이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의 규정에 따라 귀화 후 3년간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석(22·KGC인삼공사)과 함께 혼합복식 종목에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제6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단식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생에 첫 유니버시아드에 나서는 전지희의 행보가 주목된다.

메달 사냥에 나서는 쌍둥이 자매도 있다.

여자 유니버시아드 축구대표팀의 김우리(21·수원FMC)와 김두리(21·인천현대제철)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 캐나다월드컵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별을 맛보기도 했다. 김우리는 수원시설관리공단으로, 김두리는 인천현대제철로 각각 입단해 헤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만났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일궈낸 언니들의 뒤를 이어 금빛 메달 사냥에 나선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둘이기에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보여줄 모습이 한층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리는 정현(19·상지대)은 3살 위 친형인 정훈(22·건국대)과 함께 한국 테니스 대표로 출전한다.

정현이 단식과 복식 종목에 나서는 한편 정훈은 혼합복식 종목에 출전한다. 아쉽게도 형제가 동시에 코트 위를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이 밖에도 청각장애를 딛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단 김고운(20·남부대)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또 남자 농구에는 '농구 대통령' 허재(50) 전 KCC 감독의 장남 허웅(22·동부)과 이호근(50) 전 용인삼성 감독의 아들 이동엽(21·고려대)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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