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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파손 재판' 검찰 1분 주장에 LG전자 1시간 반박

입력 : 2015-07-03 13:44:24 수정 : 2015-07-03 1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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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까지 동원 혐의 부인…조성진 사장 첫 출석
독일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기소된 LG전자 조성진(59) 사장 측이 첫 정식재판에서 검찰을 상대로 '물량공세'를 펼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윤승은 부장판사) 심리로 3일 열린 재판에서 조 사장 측 변호인은 파워포인트(PPT)로 '조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힘줘 눌러 연결부를 고의 파손했다'는 검찰 주장을 1시간여 동안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은 "세탁기는 도어가 무거워 도어가 어느 정도 처져도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조 사장이 손을 댄 세탁기가 도어를 위로 들어 올려 밀어야만 닫히는 식으로 파손됐다는 검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도어가 다소 쳐진 세탁기의 도어 후크가 본체의 결합부분(래치홀)과 문제없이 합쳐지는 모습을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시연했다. 삼성 세탁기 새 제품도 검찰 주장처럼 문이 위아래로 흔들린다며 시연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반면에 검찰은 조 사장의 공소사실을 약 1분간 읽은 것이 다였다. 검찰은 "손괴 여부 판단은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이상이 있다, 못 사겠다'하는 느낌으로 입증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21일 문제가 된 실제 세탁기를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 검찰은 문제 세탁기와 동일모델 등 7대를 독일에서 공수했다. LG 측이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삼성 세탁기까지 추가로 가져오겠다고 하자 방청석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조 사장과 세탁기연구소장 조한기(50) 상무는 지난해 9월3일 독일 베를린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힌지)를 부순 혐의로 올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 사장과 홍보담당 전모(55) 전무는 이후 관련 해명 보도자료에 허위사실을 적시해 삼성전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세탁기 홍보·판매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검찰은 기소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부는 3월부터 공판준비기일을 5차례 열었으나 조 사장은 첫 정식 재판인 오늘 처음 출석했다. 조 사장은 법정에 들어가기 전 "성실히 임하겠다"했을 뿐 재판에서는 말을 아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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