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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박 전복… 50여명 사망·실종

입력 : 2015-07-03 01:32:48 수정 : 2015-07-03 1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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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189명 중 134명 구조
대사관 “한국인 승객 없는 듯”
사고 당시 날씨 풍랑 없이 평온
比정부 “과적·선원 실수 등 조사”
필리핀 중부 해상에서 2일(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189명을 태운 선박이 전복됐다. 탑승자 대부분이 구조됐지만 50여명은 사망·실종 상태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이날 낮 12시50분쯤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 오르모크에서 세부 카모테스 섬으로 가던 킴니르바나 선박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승객 173명과 승무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구조선과 인근에 있던 어선이 사고 현장에 급파돼 12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35명이 사망했고,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은 사고 선박에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로 현지 주민들이 타는 선박이지만 승선자 명단 관리가 부실한 점을 고려해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배에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1명 등 최소 4명의 외국인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오르모크항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출항 30여분 만에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거센 풍랑으로 인해 전복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사고 당시 날씨는 평온한 편이었다. 선원의 부주의와 과적 가능성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 아르만드 발리로 대변인은 “당시 강풍은 불지 않았다”며 “선박 일부가 부서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선원이 항해 과정에서 실수를 했을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수백 포대의 시멘트와 쌀이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며 과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르모크가 위치한 레이테 섬은 휴양 리조트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2013년 11월에도 태풍 하이얀이 덮쳐 73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필리핀에서는 1987년 12월 중부 시부얀 해역에서 여객선이 유조선과 충돌해 모두 4386명이 숨지는 등 해상사고가 빈발해 적잖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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