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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색케이블카 설치, 이분법적 논쟁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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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02 21:04:13 수정 : 2015-07-02 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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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화 경희대 겸임교수·관광경영학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환경을 망친다’, ‘안 망친다’는 이분법적인 논쟁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문제만 해도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결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 변경신청을 했지만 두 번에 걸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강원도민은 지난 4월29일 삼수에 도전했다. 그동안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실행되지 못하고 재수, 삼수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공원의 이용계획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 또한 사실이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해 국립공원심의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승인신청서를 내면 종전과 다른 이유로 또다시 부결시켜 시간과 예산 낭비는 물론 수많은 갈등을 낳았다. 되돌아보면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음에도 지자체와 환경단체 간의 진영논리에 얽매여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심의위원회에서 만든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위해 케이블카 노선을 세 번씩이나 변경해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강원도와 양양군의 노력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중국의 왕산, 서해대협곡과 미국의 그랜드티턴에는 100인승 케이블카가 있다. 알프스 몽블랑에도 66인승 케이블카가 놓여 있으며, 일본의 다테야마에도 80인승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만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다운 케이블카가 없다. 케이블카는 그동안 기술발전을 거듭해 친환경적인 교통운송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전 국토의 70%가 임야인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산악명소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상존할 것이다. 환경단체도 이제 케이블카 설치는 국립공원 환경을 망친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가 무조건 나쁘다든가 좋다는 식으로 단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거나 개선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설악산은 세계적인 유명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장애인, 노약자가 국립공원을 쉽게 이용할 길을 열어준다는 배려의 의미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끼는 물건은 가까이 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설악산은 아름다움의 속살을 관광객에게 드러내야 한다. 제주의 올레길에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오래전부터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됐기에 지역주민의 의사도 중요하다. 환경도 지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도록 환경단체나 국민이 힘을 더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고종화 경희대 겸임교수·관광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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