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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신나게 즐길 준비 됐니?

입력 : 2015-07-03 05:44:56 수정 : 2015-07-03 05: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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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명품 아동극 多 모였네” 어린이들에게 연극은 소통과 공감의 장이다. 놀이이자 작은 소풍이기도 하다. 삶의 지혜를 간접 체험하는 기회도 된다.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들이 연극의 매력을 함빡 느낄 수 있는 축제마당이 열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서울 강남구 라트어린이극장에서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연다. 세계 각국의 연극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축제는 매회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등 9개국 13편이 ‘꼬마 관객’과 만난다.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이 연극의 매력을 느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체험하고 만들어가는 연극

올해 축제에서는 어린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어린이들이 수동적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창작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다.

호주인 두 명과 한국인 한 명이 함께 만드는 ‘디스, 댓 1’은 2∼5세 아이들을 위한 실험 놀이극이다. 배우와 아이들이 공연을 함께 완성한다. 어린 관객의 반응을 즉석에서 보고 실시간으로 작품에 반영하는 연출기법을 도입했다. 배우들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최소한의 대사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말한다. 시각예술, 비언어 신체극, 인형극 등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캐나다 판게아 예술단의 ‘트롤손 할아버지’ 역시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인다. 안데르센 동화 세 가지를 바탕으로 극을 구성했다. 라이브 음악, 독특한 가면, 슬랩스틱 코미디에 즉흥연기가 더해져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스페인 시리키테울라 극단의 ‘앙코르 아이올라! 기린!’은 지난해 축제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거리극으로 무료공연이다. 기린 세 마리와 악사들이 행렬을 벌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유쾌해진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모든 것은 놀이가 된다

어린이들에게는 비싼 장난감이 필요 없을 때가 많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나뭇가지 하나로도 흥미로운 놀이를 만들어낸다. 이번 축제에는 주변 사물을 이용해 스스로 놀이를 만드는 공연들이 준비됐다.

스페인 엘 파티오 테아트로의 ‘아 마노-손으로’는 배우 두 명이 점토를 빚으며 극을 전개한다. 점토들을 통해 실패를 반복해도 사랑을 잃지 않는 삶의 자세를 전한다. 독일 쿠스 축제의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대사 없이, 빠르고 숙련된 손만으로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고 극찬했다. 이스라엘 나딘 애니마토 무용단의 ‘인비저볼’은 보이지 않는 축구공으로 극장 안을 왁자지껄한 축구장으로 변신시킨다. 신나는 음악에 유머와 풍자를 더한 독특한 무용극이다. 국내 단체인 이야기꾼의 책공연은 ‘평강, 공주와 온달, 바보’를 선보인다. 이들은 붓, 빗자루, 휴지, 주전자 등 주변 사물을 연극의 주인공이나 무대 배경, 소품으로 활용한다. 시리키테올라 극단의 ‘파피루스’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접고 만들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쟁 중 우연히 만난 남녀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내용이다. 
돈키호테

◆명작에서 배우는 용기와 지혜

명작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국내 단체 극단21은 ‘돈키호테’를 무대에 올린다. 원작과 달리 돈키호테를 꿈꾸는 산초들의 모험담을 푼다. 모든 꿈은 실천하는 순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스웨덴 판토밈테아테른의 ‘찰리 채플린의 키드’는 채플린의 영화 ‘키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떠돌이 찰리와 버려진 아이가 만나 힘겨워도 낙천적으로 사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한다. 독일 쿤스트뒹어 극단의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의 대가인 미하엘 엔데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늙음, 영생 같은 주제를 어린이들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 기간에는 공연 외에도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열린다.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돈키호테 풍차마을’이 마련된다.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아시테지 프린지 스테이지’가 마련된다. 3만원. ‘디스, 댓 1’은 2만원. (02)745-5862∼3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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