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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급유기 '유럽제' 첫 선정…파격적 기술이전 예고

입력 : 2015-06-30 19:07:55 수정 : 2015-06-30 2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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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간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는 호주 공군의 A330 MRTT.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 기종으로 최종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오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기종 선정안을 심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중급유기 후보로는 에어버스의 MRTT, 보잉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MMTT 등 3개 기종이 포함됐지만, 에어버스와 보잉의 2파전으로 진행되어 왔다.

공중급유기 사업 협상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은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방산업체에 일감을 제공하기 위해 절충교역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절충교역은 최종적으로 입찰 가격 대비 60% 이상을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 창정비·항공기 동체 제작 관련 기술 확보

공중급유기 사업에서 절충교역은 기술이전과 부품제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어버스측은 절충교역 비율을 입찰 가격 대비 70% 이상으로 제시해 사업 참여자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A330 MRTT의 국내 창정비 기술을 대한항공에 이전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민수기종인 A330을 23대 운영하고 있어 국내에서 창정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공중급유장치에 대한 기술이 없는 점을 감안해 에어버스는 공중급유장치 정비 기술을 추가로 이전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항공기 동체 제작에 필요한 첨단 기술도 이전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술로는 복합재 분야의 핵심인 열가소성수지(OOA : Out Of Autoclave)가 있다. 열가소성수지란 복합재를 고압 프레스로 성형하는 기술로서 동체 등 구조물 제작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복합재 피로도 해석과 시혐평가 기술 등이 함께 이전된다.

항공기 엔진 정비중인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자료사진)


이밖에 항공기 구조물 등 부품생산도 이루어진다.

에어버스는 자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A320 NEO와 A350 부품 생산 물량 중 일부를 국내 업체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출시된 A320 NEO는 전세계 70개 이상의 항공사들이 주문한 기종으로 100석 이상 단일통로기 신규 주문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A350은 2010년 등장한 중거리 여객기로 에어버스의 차세대 기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 KF-X·무인기 개발에 큰 도움

공중급유기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기술은 국내 항공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항공기의 수명주기와 검사 주기를 예측하는데 필수”라며 “항공기의 중량 감소 등을 통한 기술적 파급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이전되는 OOA 기술은 국내 업계에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서 차세대 항공기 개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한 항공전문가는 “복합재 적용으로 항공기의 중량이 가벼워지면 여객기는 더 많은 인원과 화물, 연료를 실을 수 있다”며 “전투기나 무인기는 무장 탑재 증가, 항속거리 연장 등이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 당국은 미디엄급 전투기인 KF-X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감시정찰능력 강화를 위해 각종 무인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F-X와 무인기 개발에 공중급유기 사업에서 이전받는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성능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민간 여객기 구조물의 성능을 높여 항공기 제작업체에 역수출을 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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