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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대내외 악재… 돌파구 안 보이는 한국경제

입력 : 2015-06-30 20:43:34 수정 : 2015-07-01 0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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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지표 ‘빨간불’… 기업 체감경기도 ‘꽁꽁’
우리 경제가 갈수록 태산이다. 대내외에서 대형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 수출 부진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터진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증폭되고 있다. 이미 실물경제지표 곳곳에서 불황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은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했다.

문제는 불황을 타개할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15조원대의 경기부양책으로는 추락하는 경기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나마 기획재정부가 준비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유례를 찾기 힘든 여권 지도부 내 갈등에 묻혀 겉돌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살리기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이 쏟아진다. 기재부 내부에서도 “부진이 지속하거나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병원협회, 대한상인연합회 등 메르스 주요 피해 업종 협회장 및 각 금융업권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메르스 피해 업계 지원 과정에서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전 금융권이 피해 업종을 직접 찾아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표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3월(-0.5%), 4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이 산업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7.9%), 자동차(-3.5%), 화학제품(-4.3%) 등 주력 수출 품목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보니 5월 광공업 생산도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7.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73.4%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변동이 없었다. 가전제품 등을 포함하는 내구재 판매는 소폭 줄었지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매업태별로는 편의점(8.4%), 승용차·연료 소매점(6.6%), 대형마트(5.8%), 무점포소매(5.0%), 전문소재점(1.3%)의 판매가 증가했고 슈퍼마켓(-2.7%) 판매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는 그 후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5월 소비동향 지표 등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66으로 5월(73)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고, 세월호 사고 여파가 나타난 지난해 5월(79)과 6월(77)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BSI로만 보면 메르스 여파가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인한 충격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제조업 중 특히 여가서비스, 숙박, 운수, 도소매 등 서비스 부문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 여파를 배제하고도 광범위한 부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마크 월튼 이코노미스트도 “기업경기와 산업생산이 4월과 5월 연달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아 저조한 산업경기의 흐름이 최소 한 달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한은이 7월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애초 예상된 수준보다 더 낮게 수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미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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