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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스타’ 김병찬 쓸쓸한 죽음

입력 : 2015-06-30 19:41:37 수정 : 2015-07-01 01: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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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亞 게임 금메달리스트,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은퇴
月 52만원씩 받는 메달 연금 탓
최저생계비 대상 제외돼 생활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역도 스타가 홀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강원도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20분쯤 춘천시 후평동 한 임대 아파트에서 전 역도 선수 김병찬(4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김씨는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출전, 이형근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1년과 1992년 연이어 출전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 3관왕에 오르고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용상)과 동메달(합계)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났다. 변변한 직업 없이 매달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으로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2013년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살았다. 김씨가 받는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9288원)보다 3만원가량 많아 최저생계비 대신 연금을 받아 생활했다.

그나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 월 10만원 안팎의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등을 지원받았다. 춘천시는 1주일에 3회씩 사회복지사를 파견해 도움을 줬지만 4월부터 본인이 거부해 중단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김씨의 사인은 지병으로 인한 위장 내 출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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