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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죽은 친구 대신 母 모시는 일곱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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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30 14:07:57 수정 : 2015-06-30 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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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중국의 한 청년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일곱 친구가 홀로 남은 어머니를 보필해온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에 사는 셩씨는 지난 2004년, 백혈병 환자인 아들 장씨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아들을 가슴에 묻은 셩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걸 느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아들을 살려내고 싶었다. 그러나 셩씨는 그럴 수 없었다. 아들이 없는 세상, 홀로 살아갈 생각에 셩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사흘 뒤, 슬픔에 잠긴 셩씨는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것을 알아챘다. 문을 연 셩씨는 죽은 아들의 일곱 친구가 밖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이들은 숨진 장씨의 고등학교 친구다.

“그때 나는 혼자였어요. 너무나 슬펐죠. 그런데 초인종이 울리더라고요. 문을 연 저는 아들의 친구들이 바깥에 선 것을 발견했어요.”

이때부터 셩씨의 인생이 달라졌다. 눈물로 보냈던 시간은 없어지고 그 빈틈을 아들의 친구들이 채워줬다. 장씨의 친구들은 거리가 멀든 가깝든, 시간이 나든 안 나든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셩씨의 집을 찾아와 그를 위로했다. 셩씨는 이들에게 또 다른 어머니였다.

셩씨는 아이들이 며칠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장씨의 친구들은 셩씨 보필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11년이 지났고, 이들 중 몇몇은 결혼까지 해 아기까지 낳았다. 그러나 셩씨를 보살피는 것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은 셩씨의 ‘대자녀(代子女)’가 됐다.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 사는 리씨는 “아내와 딸에게 친구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소중한 친구의 어머니라는 것을 가족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셩씨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푸씨는 “누군가 내게 ‘왜 친구의 어머니를 보살피느냐’고 묻는다면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 있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씨 친구들 사연이 현지에 알려진 직후, 각종 매체에서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어머니를 보살피는 건 우리가 할 일이에요. 앞으로 10년이든 20년이든 영원히 어머니와 함께 있을 겁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shehui.daqi.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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