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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은 멀리 떠나야 제 맛? "등잔 밑에 多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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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25 18:10:40 수정 : 2015-06-26 0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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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고 편안하게… 용인의 명소 4 選 “여행은 멀리 떠나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여행 비용,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 특히 요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를 생각한다면 주변의 근거리 여행도 고려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용인을 추천할 수 있다. 그간 너무 가까워 잘 안다고 생각해 소홀히 하기 쉬운 ‘등잔 밑’ 같은 관광지다. 자연체험학습, 데이트, 휴식 등을 위한 곳이 즐비하다.
용인시 백악면 한택식물원은 97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 종합식물원이다. 한 관람객이 식물원 계곡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백악면 옥산리 한택식물원이다. 원장 이택주씨가 1979년 문을 열어 올해 36년째를 맞은 이 식물원은 자연학습장과 가족나들이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66만㎡의 비봉산 산기슭에 36개 테마정원과 9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 종합식물원이다.
  
한택식물원의 대표식물인 금강초롱

지난 18일 식물원을 찾았다. 입구를 지나 허브와 식충식물원, 원추리원, 무궁화원을 거쳐 전망대로 향하는 곳곳에 사철채송화, 노루오줌, 골잎원추리. 노랑꽃창포, 산수국, 일본조합나무, 솔잎금계국 ‘자그레브’, 앉은부채 등 이름도 신기한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경연대회를 펼치는 듯 자리하고 있었다. 곰취, 곤달비, 병품쌈 등 산채(산나물)도 앞다퉈 고개를 내민다. 식물도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솔잎금계국 '자그레브'

비봉산 중턱의 전망대에 이르자 광활한 식물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입구로 되돌아가기까지 월가든, 암석원, 관목원, 비비추원, 잔디화단, 억새원, 야외공연장 등을 30분 남짓 돌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앞으로 열흘 동안은 녹색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을 맘껏 흡입할 수 있었다.
한택식물원 전경

식물원 측에 따르면 모두 36개의 정원은 계절마다 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기존의 계곡, 생태림 등의 지형지물을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양지, 음지, 반음지 등의 식물의 생육조건을 고려해 조성한 것이 장점이다. 농약을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식물종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의 공존과 천적관계를 고려해 다양한 식물종의 생태계가 유지하게끔 조성된 친환경 식물원임을 자부하는 곳이다. 
한택식물원 바오밥나무

이곳에서 일하는 기태영 대리는 “환경부로부터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아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을 보전하고 자생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지닌 자연생태원, 수생식물원, 억새원을 비롯해 모란작약원, 원추리원, 아이리스원, 식충식물원 등에서 다양한 품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계절 따라 봄꽃 페스티벌, 여름생태교실, 국화·단풍축제 등이 열린다.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처인구 백암면 예아리박물관이다. ‘예(禮)가 있는 아름다운 울타리’라는 뜻의 이 박물관은 인간 생활의 근본인 관혼상제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색다른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세계문화관과 한국문화관, 기획전시관 등으로 구분된다. 세계문화관은 아시아 유럽의 상례문화인 조장(鳥葬), 카타콤 등을 실감나게 재현·전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은 우리나라 상고시대에서 현대까지의 상례문화를 시대와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조선 22대 정조 임금의 장엄한 국장 행렬을 재연한 미니어처도 볼 수 있다. 
물고기 모양 관 보셨나요? '예아리박물관'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죽은 이의 직업이나 소유하고 싶었던 물건, 내세에 그것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동물 모양의 관을 만들어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물고기 모양, 벤츠 자동차 모양의 관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죽음 앞에서조차 자신의 기호를 택한 것이 인상적이다. 

어린이와 함께 오면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듯하다.

수상스포츠도 즐기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처인구 이동면 이동저수지다. 넓이가 305ha로 경기도에서 가장 크다. 넓은 면적 덕분에 수상스키, 플라이피시,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이면 가까운 도심에서 바캉스를 보내려는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수상스포츠·멋진 낙조에 푹~ '이동저수지'

특히 이곳은 용인팔경의 제2경인 어비낙조로 유명하다. 저수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지는 일몰을 감상하는 것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이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20년 동안 수상스포츠장을 운영 중인 용인수상스키 손재용(37) 대표는 “메르스 때문에 이용객이 많이 줄었다“며 “붐비는 시즌보다 발길이 뜸한 요즘 찾아오면 훨씬 저렴하게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저수지 인근에는 전통사찰 95호로 지정된 동도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동도사는 경기도에선 유일하게 석불과 석탑, 석등 등이 모두 갖춰진 전통사찰로, 이곳을 잠시 찾는 것도 권할 만하다.
 
동도사
동도사 내부

에버랜드나 캐리비안베이는 이미 알려진 곳이다. 이밖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건립된 세계 최대의 와불상이 있는 처인구 해곡동 와우정사,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등잔의 역사를 보여주는 처인구 모현면 한국등잔박물관도 있다.

용인=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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