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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기 싫어요”… 두 형제 ‘집 팔기’ 방해작전

입력 : 2015-06-20 03:37:14 수정 : 2015-06-20 03: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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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캐시디 지음/김수현 옮김/임승천 그림/씨드북/1만500원
집 안 팝니다/사라 캐시디 지음/김수현 옮김/임승천 그림/씨드북/1만500원


“넌 좋겠다. 이사 가도 네 집을 가지고 가니까.”

생후 2개월 때 입양되어 637번지 단풍나무길에서 11년을 산 사이러스가 금붕어 아이슈타인에게 하는 푸념이다. 인자하신 부모님이 집안 사정이 나빠져 시골로 이사가야 한다고 하신다. 앞마당에 ‘집 팝니다’라고 쓴 팻말을 꽂고 부동산중개업자 마샤 아주머니를 데려오자 두 형제는 어쩔 수 없이 ‘집 안 팝니다’ 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집은 보금자리이자 터전이며 뿌리이다.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공교육 학제는 물론 학원지구에 맞추어 이사를 다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어른들의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계산에 아이들의 마음은 다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이러스는 겁쟁이지만 형이라면 죽고 못 사는 동생 루디와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다. 벌목공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일이 줄어 시골로 이사 가게 되자 불안해진 사이러스는 부동산중개업자 마샤 아주머니의 모든 일을 방해하며 집을 지키려 애쓴다. 사랑이 넘치는 관대한 부모, 장난으로 점철된 형제간의 끈끈한 관계,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고양이, 사람보다 똑똑한 머리 큰 금붕어 아이슈타인,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속에 따뜻한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며 단숨에 읽어나갈 유쾌한 생활밀착형 동화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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