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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봉사단 파견도 취소…방학 앞둔 대학생들 '당혹'

입력 : 2015-06-17 19:56:14 수정 : 2015-06-18 08: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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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봉사단 전 일정 취소…학생들 “몇년 동안 준비했는데 당장 뭘 해야하나” ‘멘붕’ 빠져…방학 해외활동 계획 수정 불가피…교환학생 여름학기도 일정 연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대학생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취소되면서 파견을 앞둔 대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방학을 앞둔 학생들의 해외활동과 국제행사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현대기아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기간 동안 파견되는 대학생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메르스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주최 측은 “7월초 예정된 국내 오리엔테이션이나 해외 파견현장에서 고열 등을 호소하는 메르스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프로그램 진행이 불가능하고 판단했다”며 “7년간 14기수의 청년봉사단을 해외에 파견하면서 신종 플루와 에볼라, 파견국 소요사태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해 왔지만 단기간 내 메르스 종식을 확신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파견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어 “서류·면접전형 과정에서 ‘고위험군 전염성 질환(메르스·에블라 바이러스 등), 자연재해, 정치적 소요사태 등 예기치 못한 안전 이슈 발생 시 파견이 취소될 수 있음’을 고지했고, 외부환경에 의한 불가피한 파견 취소이기에 다음 기수 지원에 가산점 등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은 미얀마·우즈베키스탄·인도·중국 등 4개 국가에 500명의 대학생을 파견하기 위해 지난 4월29일부터 선발 전형을 진행해왔다.

봉사단 선발에 지원한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생 A씨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지원했지만 매번 탈락을 맛보다가 이번엔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해 기대하고 있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취소돼 너무 아쉽다”며 “해외봉사활동을 꿈꾸며 기말고사를 묵묵히 치르던 주변 학생들도 갑자기 방학 계획이 사라져 ‘멘붕’에 빠졌다”고 말했다.

국내 메르스 확산으로 해외봉사나 교환학생 등 해외활동을 염두에 두고 방학계획을 세운 학생들은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됐다.

국내 한 사립대학교에서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해외 유수대학 교수와 대학생을 국내로 초대해 개강하는 ‘여름학기’는 벌써 취소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2학기부터 해외로 파견하는 교환학생의 경우는 아직까지 선발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메르스 국면이 계속된다면 프로그램 운영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국국제네일페어’와 ‘보드게임콘’은 메르스의 여파로 취소됐고,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3회 국제차문화대전’은 다음달로 잠정 연기됐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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