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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정부 향하면"… 靑, 메르스 적극 대응

입력 : 2015-06-05 19:02:38 수정 : 2015-06-05 23: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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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직접 나서 차단 부심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전격 방문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 현황을 보고받으며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16일 만이다.

이번 현장행은 메르스 확산으로 증폭되는 국민 불안감을 국정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방역조치를 비판하고 각 지자체가 확진 및 의심환자 이송을 거부하는 등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갈등과 혼란을 서둘러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칫 성난 민심의 불길이 정부로 쏠릴 경우 국정운영이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독자행동이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이사항이나 제보가 있다면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해 창구를 일원화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1500여명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의 직접 대응 방침을 밝힌 박 시장의 회견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을 키우는 만큼 적절치 못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 시장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여론전에 나섰다는 게 박 대통령 인식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청와대로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손뼉을 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누구나 말로는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도 자신의 생명까지 바쳐가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박 대통령은 동시에 정부 초동 대응에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뢰를 호소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 전문가와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는 믿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께서 유언비어나 괴담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를 믿고 따라달라”고도 했다. 걱정하는 국민을 다독이며 여론 악화를 차단하겠다는 각오가 읽힌다.

박 대통령이 사태 수습의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기조가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확산 방지, 완전종식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정부의 최대 역점은 감염 차단을 확산하는 것이고 또 이미 감염된 분들을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 양상과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스는 중국, 동남아에 이미 퍼져 있던 질병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고 메르스는 내국인에 의해 질병이 유입된 뒤 의료기관 내 접촉을 통해 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적극적 조치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자가격리된 분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령을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려 불안감이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매르스가 불치병은 아니다”며 “홍보가 안 돼서 국민이 불안한 것이다. 음압병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도 연기하고 사태 해결책 마련에 골몰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메르스 대응이 현재 정책 우선순위 중 가장 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핵심 관계자가 나서 박 시장 회견에 대해 “국민 불안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해 대응 기조 선회를 예고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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