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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2020년 영해 지킬 '울산급 배치-3' 호위함 건조 본격화

입력 : 2015-06-02 16:40:51 수정 : 2015-06-02 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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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되는 울산급 배치-1 `충북함`(자료사진)

해군의 노후화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고 2020년대 연안 방어의 핵심이 될 ‘울산급 배치-3(Batch-3)’ 호위함이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국방부는 2일 오후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8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3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울산급 배치-3(3000t급) 사업은 노후화된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대체하고 미래 해군력 운용개념에 부합되는 함정을 획득하는 사업이다.

20여척이 도입될 울산급 차기호위함은 배치-1/2/3로 구분된다. 배치-1은 3척이 건조됐으며, 배치-2는 1척이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기술 발전과 해군력 추세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성능 개선을 추진하면서 노후함정을 교체하고 있다. 특히 레이더와 무장, 전투체계 등 핵심 장비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울산급 배치-3는 업체 주관 하에 정부 투자 연구개발로 추진하면서 2016년 탐색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 2011년 1번함 ‘인천함’ 건조, 성능 제약 지적 제기돼

울산급 배치-3의 원형은 2011년 4월29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해군의 차기호위함(FFX-Ⅰ) 1번함인 ‘인천함’(2300t)이다. 2008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현대중공업이 계약을 체결한 지 2년4개월에 걸친 공정의 산물이다.

해군은 1980년대 건조한 울산급 호위함(1800t)과 포항급 초계함(1300t)을 연안 전력의 중심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과도한 운영으로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된 데다 시대에 뒤떨어진 함포 중심의 무장이 새로운 함정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신형 울산급 배치-1인 인천함이 등장한다. 14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인천함에는 250㎞ 이내의 표적 5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하는 국산 3차원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가 적용됐다. 탐지장비에 의해 수집된 정보는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를 포함한 통합 전투지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전달된다. 

단거리 대공방어미사일(RAM)과 대함미사일을 근거리에서 요격하는 팔랑스(Phalanx), 적 어뢰를 속이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1대 등을 운용해 대공·대잠 방어능력도 높였다.

이외에 스텔스 설계를 적용해 레이더·적외선 탐지 가능성을 낮추고 선체 강도를 높이는 등 생존성 향상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인천함은 2012년 12월 해군에 인도돼 지난해 7월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함내 자동화 수준을 낮추면서 승조원 수가 기존 함정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함대공/함대지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이 없어 공격력과 방어력이 제한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 국산화율 높이고 첨단 기술 적용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군 당국은 울산급 배치-2에 상당한 수준의 변화를 꾀한다.

인천함에 비해 선체가 확장되면서 배수량이 약 1000t 정도 늘어났다.

함수 등에는 수직발사관이 설치된다. 수직발사관에는 국산 함대공 미사일인 ‘해궁’과 국산 함대지 미사일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함대지 전술미사일의 장착은 함포인 MK45 Mod 4 127mm 함포의 사거리 연장탄 개발이 취소되면서 사거리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해병대의 상륙작전 과정에서 지상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홍상어 대잠어뢰와 해상작전헬기 등이 탑재된다.

방위사업청은 2020년대 전력화될 배치-3는 배치-2에 기반을 두면서 전투체계 등을 국산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를 비롯한 전투체계를 국산화해 핵심 장비들을 자체 제작할 것”이라며 “전투체계 개발에는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 등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울산급 호위함이 실전배치되면 해군의 연안 방어와 해상교통로 확보 능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군력 건설을 추진하는 나라에 선체와 전자장비를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방산수출 증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초계함에 비해 대잠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천안함 폭침 이후 강조되고 있는 연안에서의 북한 잠수함 탐지 작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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