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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복합할부 공백 메우자" 카드사 자체상품 승부수

입력 : 2015-05-28 20:53:20 수정 : 2015-05-28 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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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조 규모… 고객 유치전…삼성·국민·우리 등 업체…유사 복합할부 상품 선보여 신용카드사와 현대·기아차의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자동차 복합할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주로 여신전문금융업(여전업) 면허를 받아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는 방법으로 연간 약 4조5000억원 규모였던 복합할부 고객을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다음달 중으로 자동차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복합할부 상품이란 기존의 복합할부 상품과 똑같은 구조인데 캐피탈사가 하던 역할을 여전업 면허를 가진 카드사가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용카드로 차를 사면 카드사가 할부 상품으로 전환해 주는 것이다. 기존 복합할부와 동일하게 신용카드 한도가 낮은 사람도 카드로 차를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여전업 면허가 있었지만 2009년 이후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공여기간(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가맹점에 전달하기까지의 기간)이나 금리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자체 복합할부 상품 출시는 복합할부 시장 ‘큰손’의 귀환을 의미한다. 삼성카드는 복합할부로 연간 1조원 이상을 주물렀었지만 지난 3월 현대·기아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되면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복합할부는 신용공여기간이 체크카드와 비슷한데 수수료율을 체크카드(1.5% 안팎)보다 많은 1.9%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문제제기를 하며 각 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을 했다. 카드사는 적격 비용 밑으로는 수수료율을 내릴 수 없다며 맞섰다. 현대차가 KB국민카드와 수수료율 1.5%로 합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협상이 줄줄이 결렬돼 사실상 복합할부 상품은 사라졌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우리·국민카드도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 중이다. 두 카드사는 각각 지난 12일과 26일 금융감독원에 여전업과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업 방향을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카드가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카드는 연내 자체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는 여전업 면허가 있어 자체 복합할부 상품 취급이 가능하지만 노하우 부족 등 여건이 안 된다고 판단해 오토 할부(자동차 신용카드 할부)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오토플러스’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자체 복합할부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취급액은 월 평균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복합할부가 없어지기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복합할부 폐지의 반사이익을 보지 못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그룹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차를 사는 고객에 한정해 파격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자체 복합할부 상품 취급이 활성화되면 현대·기아차에서 기존 복합할부와 마찬가지로 수수료율을 문제 삼을 수도 있지만 카드업계에서는 그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체 복합할부는 기존 복합할부와 다르게 자금 조달 등을 카드사가 직접 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하는 일 없이 수수료를 챙긴다는 비판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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