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올해 5월은 전국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얻게 된 기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1∼26일) 평균 기온은 18.12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같은 달 기온으로 가장 높다. 이는 전국 45개 관측소를 통해 측정한 결과다. 지금까지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18.06도보다 높았다. 이 기간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1979년(15.5도)에 비해 2.6도 이상 높다.
한반도의 때 이른 무더위는 여러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중북부지방에 상층 기압능이 폭넓게 자리해 있고 서해상에 지상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남부 내륙과 강원도 영서, 경기 동부 일부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으면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최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내리쬐는 것 역시 고온현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내다봤다.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5%로 가장 높고,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35%, 20%다.
이른 고온 현상은 수년 뒤에는 더 잦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권원태 기후변화학회장은 “지구온난화 현상 등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점점 빨라진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온난화 현상으로 내년 같은 기간에 기온이 더 높을 것이라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고온현상이 점점 더 잦아질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29일까지 이어지다가 3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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