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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5월… 때 이른 무더위 왜

입력 : 2015-05-27 18:45:34 수정 : 2015-05-28 00: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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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은 강한 일사·남서풍…작년 이어 2년 연속 ‘5월 폭염’…기상관측 이래 최고온도 기록…주말께 비 온 후 잠시 주춤할 듯…6월도 평년 비해 무더위 전망
한반도가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도 한여름을 무색하게 한다. 석가탄신일인 25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영남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월 폭염특보’다. 올해 첫 폭염특보는 지난해보다 6일, 2012년보다는 한 달이나 빠른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강한 일사와 더운 남서풍 유입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때 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올해 5월은 전국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얻게 된 기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1∼26일) 평균 기온은 18.12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같은 달 기온으로 가장 높다. 이는 전국 45개 관측소를 통해 측정한 결과다. 지금까지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18.06도보다 높았다. 이 기간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1979년(15.5도)에 비해 2.6도 이상 높다.

같은 기간 전국 45개 관측소에서 측정된 최고 기온의 평균치 역시 올해가 역대 가장 높았다. 올해 5월1∼26일의 평균 최고기온은 24.6도로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09년 같은 기간 24.5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낮았던 해는 1975년으로 21.2도였다. 이 기간을 제외하고도 27일 이후 5월은 닷새가 남아 있지만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 차례 비가 예보된 것 외에는 대부분 무더운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다.

한반도의 때 이른 무더위는 여러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중북부지방에 상층 기압능이 폭넓게 자리해 있고 서해상에 지상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남부 내륙과 강원도 영서, 경기 동부 일부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으면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최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내리쬐는 것 역시 고온현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역시 평년에 비해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최근 여름철 날씨 전망에서 6월의 평균기온은 평년(21.2도)에 비해 높을 확률이 50%일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내다봤다.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5%로 가장 높고,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35%, 20%다.

이른 고온 현상은 수년 뒤에는 더 잦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권원태 기후변화학회장은 “지구온난화 현상 등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점점 빨라진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온난화 현상으로 내년 같은 기간에 기온이 더 높을 것이라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고온현상이 점점 더 잦아질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29일까지 이어지다가 3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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