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상곤 "계파·패권주의가 당 민둥산 만들어"

입력 : 2015-05-27 19:03:20 수정 : 2015-05-28 00:01: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野 혁신위원장 공식 취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일성으로 당내 계파·패권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척결에 진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물갈이론’은 일단 부인했지만, 당내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왼쪽)이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 옆에 앉아 “혁신을 꼭 이뤄내겠다”는 취지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의 빈자리에 앉았다.
이재문 기자

◆김성곤호, 기득권과 전쟁 선포

김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혁신위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로 혁신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의 핵심 대상은 계파·패권주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부터 혁신위의 활동 기간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 모임조차 중지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둥산론’도 펼쳤다. 그는 “제나라 근교에 우산이라는 산이 있었는데, 싹이 날 때마다 소와 양을 데리고 (나와 소와 양이 싹을) 먹여버려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며 “(의원들의) 패권과 계파 이익이, 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당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는 고질적 문제인 계파·패권주의를 전면 수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소속 의원은 물론 문재인 대표에게도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압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주인은 의원이 아니다”며 기득권적 행태에 경고를 보냈고 최고위원회의에선 “문 대표와 (혁신위) 위원들께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함께 해주셔야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회견은 시종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준비한 회견문을 낭독하면서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 “마지막 기회” 등의 표현으로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어 질의응답에서는 혁신위 구성 시기 등과 관련해 “6월 초까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호남·486 물갈이론’ 등에 대해선 “전혀 거론된 사안이 아니다”고 일단 부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부겸 전 의원과 오찬을 한데 이어 비노(비노무현) 수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의원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여론수렴 작업에도 들어갔다. 28일에는 주승용 최고위원과 만날 예정이다. 정계 은퇴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미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맞춰 당직 개편에도 나설 방침이다. 양승조 사무총장과 강기정 정책위의장 등 원내 당직자 9명은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 앞두고 文·金 충돌

문 대표와 김 전 대표는 혁신위 출범 당일 을지로위원회 활동 2주년 기념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축사를 통해 신경전을 벌이며 다시 충돌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의 끝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제는 정치현안만 좇아다니는 정당을 넘어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생활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전 대표는 “그때 그때마다 혁신의 내용은 다르다”며 “일부에서는 선거 참패 이후 성찰과 반성, 책임이 갑자기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실종돼버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자신의 대표직 사퇴, 문 대표 취임을 거론하며 “참 아픈 우리 당 역사”라고도 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상큼 발랄'
  • 한지민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