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122㎜ 방사포 진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해 오다 최근 벙커 형태의 5개의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군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이들 시설이 연평도 해병부대와 인근 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인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해 오다 최근 벙커 형태의 5개의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완공했다. 군 당국은 일단 이 시설을 대남 관측용 진지라고 판단했으나, 일각에서는 122㎜ 방사포 진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09년 5월28일 연평도에서 바라본 갈도로, 붉은 원안은 당시 군 당국이 북한이 해안포를 배치한 것으로 추정한 동굴 진지의 모습. 연합뉴스 |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미 장재도에 122㎜ 방사포를 배치한 상태라 갈도에까지 방사포를 가져다 놓기보다는 관측소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군이 연평도를 겨냥한다면 직사화기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군이 동굴 속에 배치한 해안포나 방사포를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도서에 배치해놔 유사시 122㎜ 방사포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에서 도입해 2013년 5월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사거리 20여㎞로, 로켓 중량은 70㎏이다. 2013년 10월 실시한 첫 해상사격 시험 때 해상에 설치된 3.2m×2.5m 크기의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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