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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 수출도… '제2 중동붐'은 없다

입력 : 2015-05-25 18:48:09 수정 : 2015-05-25 2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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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산유국들 투자 중단…2015년들어 건설 수주액 72% 급감…수출도 2014년보다 2.4% 줄어…정부 장밋빛 전망 허상 드러나
‘중동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당시 정부가 쏟아냈던 장밋빛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건설수주, 수출 모두 부진하다. 저유가의 그늘이 짙은 탓이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이 줄어든 중동 산유국은 진행 중인 대형투자 계획을 중단하는 한편 소비를 이끌던 중산층에 대한 지원마저 끊었다. 현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휴대전화,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던 우리 수출기업들도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중동에서 거둔 건설 수주액은 67억4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6억3700만달러)보다 72.6%나 줄었다. 계약 건수도 작년 52건에서 올해 23건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총 수주액 대비 비중은 29%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중동이 70∼80%를 차지하던 호황기와는 천양지차다.

수출 역시 침체됐다. 올 들어 4월20일까지 중동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95억7600만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대통령 순방 당시 역대 최대인 115개 기업이 참여한 경제사절단이 일 대 일 상담회에 참여, 9억600만달러 규모의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거뒀다는 정부 측 홍보와 달리 건설수주, 수출 가릴 것 없이 활기를 잃었다.

중동 특수의 실종은 최근 저유가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저유가 여파로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산유국에서 수입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우리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달러선인 국제유가를 감안할 때 내년에도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연초 큰 폭의 유가 하락을 경험한 중동의 발주처들이 신규 발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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