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중동에서 거둔 건설 수주액은 67억4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6억3700만달러)보다 72.6%나 줄었다. 계약 건수도 작년 52건에서 올해 23건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총 수주액 대비 비중은 29%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중동이 70∼80%를 차지하던 호황기와는 천양지차다.
중동 특수의 실종은 최근 저유가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저유가 여파로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산유국에서 수입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우리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달러선인 국제유가를 감안할 때 내년에도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연초 큰 폭의 유가 하락을 경험한 중동의 발주처들이 신규 발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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