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획재정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의 2014년 연구기관 평가에 따르면 정부 출연 연구기관 25곳 중 ‘연구 역량의 국제화 정도’ 평가에서 6곳이 보통인 C(70∼80점)등급 이하를 받았다.
연구기관의 주요 업무인 논문의 국내외 학술지 게재 성과도 신통치 않았다. 연구기관 25곳 중 C등급 6곳, D등급 1곳, E등급 3곳 등 10곳이 보통 이하였다. E등급을 받은 기관은 산업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연구원 1인당 학술지 연구논문 환산편수가 각각 0.36편, 0.35편, 0.34편이었다. 이들 기관은 논문 저자가 일부 연구원에 편중돼 있거나, 국제 저명학술지에 대한 논문게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급이 높은 S나 A를 받은 기관조차 논문의 국제학술지 등재는 드물다. A등급을 맞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인당 논문 게재 실적이 0.93편이었지만 국제전문학술지에 대한 논문게재 실적이 연구인력 153명 중 4건에 불과했다.
S등급을 받은 농경연 역시 1인당 실적은 1.1편이었지만 국제전문학술지에 대한 게재 실적이 취약하고,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정책지에 대한 게재 의존도가 높았다는 게 경사연의 평가다.
이처럼 연구기관들의 국제화 역량이 미진한 것은 성과연봉제 등의 부실 운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과연봉제 운영의 적정성 평가에서 25곳 중 15곳이 C등급 이하였다. 특히 낙제에 가까운 E등급이 국토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등 10곳이나 된다. 이들 기관 대부분은 연봉 운영을 다음 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당 연도에만 반영되는 비누적식으로 하다 보니 성과에 따른 연봉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기관들의 연구성과 보안관리도 허술했다. 산업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17곳의 보안 관리가 C등급 이하였다.
이귀전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frei5922@segye.com
◆연구기관 분야별 평가 보통 등급 이하 현황
*정부 출연 연구기관 평가 대상 25곳 중 C등급 이하
▲연구역량의 국제화 정도 / 6곳
C등급 /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 5곳
D등급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1곳
▲국·내외 학술지 논문게재 실적 / 10곳
C등급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행정연구원 / 6곳
D등급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1곳
E등급 /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3곳
▲연구성과 보안관리 체계 우수성 / 17곳
C등급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육아정책연구소 / 14곳
D등급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산업연구원 / 3곳
▲성과연봉제 운영의 적정성 / 15곳
C등급 /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 4곳
D등급 / 한국노동연구원 / 1곳
E등급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 10곳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 정도 / 20곳
C등급 / 국토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 5곳
D등급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1곳
E등급 / 한국노동연구원 / 1곳
F등급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육아정책연구소 / 13곳
〈자료: 기획재정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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