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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가사키의밖에서일본을보다]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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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5 21:53:29 수정 : 2015-05-25 2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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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고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서울 동대문 쇼핑몰에서 집단으로 물건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전대미문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일탈 학생들의 부모는 얼마나 비통한 심정일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는 도저히 남의 일로 넘길 수 없다. 이전에 육아에 대해 나루히토(德仁) 황태자가 기자회견 자리에서 소개한 시가 있다. 바로 스웨덴의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실려 있는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배운다’라는 아동교육자 도로시 로 놀테의 시이다.

“야단맞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남을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싸움을 배우고/ 두려움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배우고/ 동정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연민을 배우고/ 놀림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수치심을 배우고/ 질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시기심을 배우고/ 수치심을 느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죄책감을 배우고/ 격려를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고 / 너그러움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인내심을 배우고/ 칭찬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남을 인정하는 것을 배우고/ 포용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사랑을 배우고/ 찬성하고 허락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인정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목표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며 자라는 아이들은 관대함을 배우고/ 정직함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진실함을 배우고/ 공정한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의를 배우고/ 친절과 배려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존중심을 배우고/ 안정감을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배우고/ 친밀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배운다.”

야가사키 선문대교수·국제정치학
이 시 가운데 특히 중요한 구절은 ‘친밀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배운다’일 것이다. 똑똑한 아이로 키워 명문대에 보내도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반대로 머리가 나쁘고 대인관계가 서툴러도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다면 그 아이는 강해질 것이며, 결국은 풍요로운 인생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의 근본에는 ‘삶의 가치’를 모르는 무력함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해답은 화목하고 화기애애한 가정에 있다. 오늘날의 가정해체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10대 소녀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채팅을 통해 손쉽게 성매매에 빠진다.

성을 유희나 쾌락의 일종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이런 쾌락주의자들에게 화목한 가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인간의 성은 인간이 탄생하는 아주 준엄하면서도 신성한 것이다. 성을 존중하고 그 질서를 지키는 것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 그러기에 이른바 ‘순결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야가사키 선문대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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