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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재 수학자 존 내시 교통사고로 타계

입력 : 2015-05-25 21:22:16 수정 : 2015-05-25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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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마인드’ 실제 모델
게임이론으로 94년 노벨경제학상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는 천재 수학자의 인생을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86)가 2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내시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부인 알리샤 내시(82)와 함께 미국 뉴저지주 턴파이크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가드레일과 충돌해 사망했다고 뉴저지주 경찰 당국이 밝혔다. 이들 부부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택시 밖까지 튕겨 나왔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내시 부부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사망까지 이르렀다고 보도했으나 경찰 당국은 “안전벨트 착용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을 수상한 내시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귀국해 뉴어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

내시는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폐증과 정신분열을 겪으면서도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천재 수학자다. 주류 경제학자들이 떠받드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개인의 노력이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맞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서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반격한 것이다.

응용수학의 한 분야인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비협력 게임’이라는 27쪽짜리 그의 논문은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말한 ‘내시 균형’은 개인들 간의 상호 관계에서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떤 시점에 균형이 형성돼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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