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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토종 좌완 선발 전성시대

입력 : 2015-05-24 19:24:16 수정 : 2015-05-24 19: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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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희관 25년만의 10승 투수
올해 유희관 6승·장원준 4승 맹위
토종 좌완 선발의 무덤이었던 프로야구 두산이 변했다. 이젠 선발진을 이끄는 토종 투수들이 좌완일 정도로 ‘좌완 선발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는 모양새다.

그 첫 주자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29). 유희관이 2013년 혜성같이 등장하기 전까지 두산 좌완 선발의 마지막 10승 투수는 25년 전 윤석환 전 코치의 13승이었다. 그 정도로 두산 선발진의 ‘토종 좌완 잔혹사’는 오래도록 이어져왔다. 130km 중반대의 느린 직구로도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유희관은 2013년 10승(7패)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했고, 지난해에도 12승(9패)을 거두며 두산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유희관의 맹활약은 쭉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전서 올 시즌 토종 선발로는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두는 등 6승(1패)으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돋보인다. 유일한 패배를 기록한 4월7일 넥센전(5와 3분의 2이닝)을 제외하면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23일 현재 9경기에서 6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전체 5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전체 7위(3.43)다.

유희관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투수는 ‘84억짜리 왼팔’ 장원준(30)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장원준은 친정팀 롯데를 떠나 두산과 4년간 총액 84억원에 ‘FA대박’을 터뜨렸다. 장원준은 두산에 몸담은 적 없는 타팀 출신 선수로는 최초의 FA 영입 선수다. 그간 FA영입에 인색했던 두산이 엄청난 거액을 안길 정도로 장원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3월29일 두산 데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장원준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68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이닝만 소화하고 자진 강판했던 장원준은 17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23일 SK전에선 7이닝 5피안타 2볼넷만 내주며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1일 삼성전만 제외하면 7경기 43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 시절부터 화려하진 않아도 튼튼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모습을 두산에서도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유희관과 장원준이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산 토종 좌완 듀오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2001년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은 아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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